그렇게 음교회가 끝나고 적적해진 월드를 보며 VR을 종료한다.
벗은 VR을 정리하며 고개를 돌린 곳엔 작은 거울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손을 올려 얼굴을 만져본다..
'나..원래 이렇게 주름이..많았었나..?'
음교회를 진행하는 동안 쌓인 요의를 풀기 위해 화장실에 도착해
마주한 거울 앞에서 나는 현실을 마주했다.
늘어진 살,튀어나온 배,거뭇한 수염,늘어난 주름...
'아..'
그러다 문뜩 내일 출근하려면 빨리 잠들어야 한다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댜..
'나 이제...'
짧은 과거가 스쳐지나간다.
'브붕씨..그 동안 고생하셨고..이젠..'
'선배님! 뒤는 저희가 잘 할게요! 나중에 술이라도 같이 하시죠!'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다음에 시간나면 식사라도해요'
늙어버린 나에게 회사는 쉬라며 자리를 빼주었지만
그건 정말 고생했으니 이젠 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가는 체력..안개 낀 듯 멍한 정신..
술과 담배 없이는 한 시간도 집중하기 힘들어졌고
끊으려 했을 때엔 격한 통증과 오한에 결국 다시 그것에 손을 대고 있었다.
...
오랜만에 꾸는 꿈 속에선
한 어린 왕자가 다가와 물었다.
[아저씨는 왜 술을 마셔요?]
[..부끄러워서..]
[무엇이 부끄러운데요?]
[...술을..마신다는..사실이..]
[그게 왜 부끄러운건가요?]
사실 그런 이유가 아니었겠지
그냥 나이가 들어가며 늙어가는 나를 마주하기 싫어서..
꿈에서 깨어난 나는 거울을 모두 치우고 가려버렸다.
그리고 다시 VR을 뒤집어쓴다.
"음교회 출발하겠습니다!!"
나는 오늘도..음교회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