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설명부터 하자면
vrchat을 작년 9월부터 시작했고 올해 2월부터 아바타 만드는 일을 하고있거든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커미션 주문이 많이 들어와 (갤러리에도 오픈카톡주소 올렸는데 고닉으로 써서 모를거야)
내가 생각하기에 난 아직도 부족하지만 ㅋ 가격 싸게 커미션하니까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거겠지?
근데 한 3달? 전부터 한 손님한테서 계속 주문이 들어온거야 거의 일주일마다 한번씩;
나는 의아했지 아니 한 사람이 저렇게 아바타를 계속, 많이 주문 할 필요가 있나? 하고
아바타 커미션 되게 자주 주문하신다고 언제는 한번 물어봤거든
근데 그 분이 별 말없이 어물쩡 넘어가더라고 ㅋㅋ 뭐 나도 깊게 터치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그냥 넘어갔었지
그게 한달전 일이야.
나는 사실 vrchat을 오래 플레이 하진 않아. 아바타 만드는 일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그룹도 있었고 친구랑도 많이 놀고 그랬는데...
뭐 이유는 여러가지야. 시간이 지나서 내가 아는 사람들 다 떠나가고
그리고 나는 아바타 만드는 일이 재미있어서 딱히 게임을 플레이 하진 않지
일주일 전인가? 커미션 주문받은 아바타 한번 테스트 해 보려고
vrchat을 키고 public 방으로 오래만에 가봤지.
그런데 되게 우연찮게 그 자주 주문하는 손님이 있는거야
서로 친추는 하지 않았지만 그 분 닉네임이 특이해서 기억했거든 (fujiwar......)
그리고 그 분이 내가 그분께 처음으로 만들어준 아바타를 쓰고 계시더라고
속으론 흐뭇했지. 그 분이 다른 친구들이랑 잘 노는거같아서 한 3분? 정도 지켜보다가 vrchat을 끄려고 했어...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분한테 다가와서 시비를 거는거야 아바타 이모트가 방해된다고... 그분은 바로 껐는데도 계속 폭언을 쏟아냈어...
시비 건 사람(아저씨 목소리였었어): 하아-- 정말이지, 요즘 어린 것들은 머리가 비었달까..? 아바타 기본 매너도 모르고 말이야~ 하긴, 걸레년이라 그런가?
내 커미션 단골 고객님: ... 죄송합니다.... (거의 울먹이면서 계속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더라고)
난 그걸 보고 화나서
나 : !! 저기요! 걸레라고 하니 절대로 최저네요... 그쯤 해두시죠..?
아저씨 : 하아..? 네놈... 이년의 이거(새끼 손가락을 피면서) 인거냐? 네가 대신 데스건 맞을 거냐?
하길래 쏘라고 해봤더니 진짜 쏘더군요... ㅡ,ㅡ;; 하지만 이 악물고 컴퓨터가 과부하 되는걸 참으면서 버텼습니다.
아저씨 : 한발..! 두발..! 세발..! 헉...헉.. 열다섯발.. 열여섯발!!
컴퓨터가 과부하가 되서 vrchat이 꺼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눈을 부릅뜨고 신음하나 내지 않았더니 아저씨가 저보고 말하더군요
아저씨: 키...키사마! 대체 어째서 생판 남인 vrchat 유저를 위해 이렇게 까지 하는거냐..!! 그 꺼지지 않는 컴퓨터와 흔들리지 않는 눈은 뭐냔 말이다..!!!
나: 아아-- 전 어디에나 있는... 유저가 괴롭힘 당하면 두고 보지 못하는... 평범한... 아바타 메이커..랄까요..?
그러자 아저씨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으시더군요...
나: 에...? 난데..? 왜 웃으시는겁니까?
아저씨 : 푸하하하--! 아아- 예전에 있었거든 너랑 똑같은 말을 하던 '바보 녀석'이 말이야... 옛날 얘기지만 말이야... 오랜 만에 즐거웠다.
하고 바로 다른 월드로 가시더군요... 포탈을 열고 다른 월드로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유저들이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미코: 우오오옷!!! 믿고 있었다고!!! 젠장!!!
우콩: 어이 키사마 제법이잖아!!!
다른 유저들: (박수침)
커미션 단골고객님: (울먹이면서 쨰려보고는)... 혼또니... 무모한 짓 하지 말아주세욧..!
하고선 그분이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하고 친추를 거는겁니다 ㅋㅋㅋ 미코님은 흥분해서 아우우우 하고 주변 유저분들도 여러 이모트를 키면서 축하해주 더군요
그게 벌써 3일전이네요... 그 고객님은 알고보니까 제 대학교 동기였더라죠? (어이! 우연이냐!) 사실 그 고객님은 저를 알고있었는데 지금까지 모른척 했던거라죠? ㅋㅋㅋ.. 오늘로 벌써 3일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