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을 읽기 귀찮거나 차렷충에 대한 혐오가 있다면 목록보기 누르는걸 추천해줄께.
주간에만 마이크 좀 켰다 껐다 할뿐 어디에나 널린 평범한 차렷충.
처음 시작 했을때는 이런 게임도 있구나 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누군가와 대화 하고 같이 어울려 보고 싶다는 마음에
마이크를 켜게 되었고 어설픈 외국어도 사용하면서 친구를 만들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한명 두명 친구들이 생겨나고 스크린샷도 찍으면서 같이 월드 탐방한 추억들이 쌓여갔었어. 바쁜 현실 생활에서는 만끽하기 힘들지만 대리 만족으로선 최고였어 나한텐.
그런데 늘 좋은 일만은 있을수가 없었지. 친구가 늘어날수록 내 친구의 친구도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지. 그렇게 많은 친구가 생기는 것도 그렇지만 서로의 접속시간이 항상 똑같을 순 없는 일이니까 서서히 잊혀지게 되기도 했어.
어느날 찾아갔더니 어라? 미안한데 우리 어떻게 친구추가 했었지? 라는 말. 직접적으로 듣진 않았지만 미안 네 소개를 한번만 더 부탁해도 될까라고 돌려 들으면서 생각하게 되었어. 아,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어울린다 하더라도 사람의 기억은 완벽하지 못하다 라고.
그런 일을 겪은 뒤에는 친구들을 먼저 찾아가서 간단한 인사라도 했어. 좋은 아침 혹은 저녁. 밥은 먹었어? 라고.
조금이라도 그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기억해주기를 바랬던 마음이 가장 컸을꺼야.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젠 그 친구들이 먼저 찾아와서 쓰다듬어주고 인사하고 또 같이 어울려 놀고 그래.
정말 안타까운건 말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같이 놀다가도 내가 바빠서 접속을 못하고 그랬던 시기에 그런 친구 몇의 접속이 아예 끊어졌다는 거. 그 친구들이 다시 돌아온다면 반겨주고 잘 돌아와줬다고 환영해줄려고 했지만 나도 어느새 점점 잊게 되는거 같아서 불안해서 메모까지 해놓게 되었어.
이야기가 좀 두서 없이 막 흘러가네.
어쨋든 난 vrchat을 처음 시작했을때 부터 지금까지도 차렷충이야. 그래도 즐겁게 지내고 친구들 하고 즐겁게 지내고자 아바타도 만지작 거리곤 해.
혹시 괜찮다면 월드에 혼자 쭈그려서 외롭게 있는 차렷친구가 있다면 먼저 말걸거나 손 내밀어 줬으면 해.
잠수인 경우도 있겠지만... 좀 민망해도 그건 나도 몰겠고.
차렷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써.
자기가 차렷이라고 위축되어서 정보에 나는 아싸입니다 라고 적어 놓은 불쌍한 친구도 있어. 물론 그친구는 지금 내가 여러 친구들을 소개 시켜주고 이젠 나보다 더 바쁘게 친구들한테 끌려다니는 인싸가 됐지만..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말 걸어주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간단한 인사부터 시작하자.
말 걸어주길 원하는 듯 보이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만 이라도 좋으니 말을 걸어봐 주자.
그 한마디가 따스함으로 닿을수 있을거야.
오늘도 외롭게 어딘가에서 있을 친구들에게 이 글을 바칠께.
읽어줘서 고마워. 힘내자. 외로운 친구들. 차렷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