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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일본어 잘 못하면 그냥 한국어로 말하라고!

다음은 한일병합 직후인 1910년 11월 25일자 매일신보의 기사입니다.

"경성 우편국에서는 조선인 전화 가입자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교환수에게 조선어를 교수하고 또 전화계 500번에는 조선어에 숙련한 자를 채용하여 가입자를 편리하게 하나 조선인 전화 사용자 중에 통화를 신청할 시에 매우 어음(語音, 발음)이 분명치 못한 일본어를 사용하여 교환수의 청각을 미란(迷亂)하게 하는 폐단이 종종 있는즉 이는 당국자의 호의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통화의 민속(敏速, 속도)에도 득이 되지 않으니 조선인 가입자는 부디 조선어를 사용함이 옳다 말하더라."


즉 총독부가 기껏 조선인들 배려해 주려고 조선어 할줄아는 직원들 채용하는 등의 전화 서비스를 함에도 조선인들은 잘 되지도않는 일본어로만 말해 오히려 교환수를 고생시키고만 있다는 겁니다. 하도 답답했으면 이렇게 신문에까지 기사를 내서 '제발 그냥 조선어로 말하라고!' 까지 했을까요.

아무래도 이제 '일본'이 된 만큼 전화 사용자들도 다 일본어로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무리하게 일본어로만 말하다 저렇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총독부도 바보는 아니라 이때는 조선인이 조선어 사용하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봤고, 오히려 이렇게 조선어 사용을 권장하기까지 한 겁니다. 총독부라고 무조건 처음부터 일본어만 쓰라고 한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