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스토리를 펼칠수 있는.
각양각색의 설정을 지닌 유저들과.
VR챗에서.
서사는 이러해.
⠀근대 도시.
⠀회색빛의 양갈래 소녀는 해질녘 거리를 걷네.
⠀분홍빛으로 타오르는 눈동자는 노을을 물들이는 빛의 파란이요 쓸쓸함의 작열이다.
⠀그녀는 애틋하게 나를 바라보고 나는 다른 이를 보네.
⠀이색적인 서사로 밤을 이끌 도심의 이웃을.
⠀시계침이 이동하고 저녁을 알리는 탑의 종이 요란스레 울리네.
⠀막의 끝이자 막의 시작.
⠀드레스를 입고 테일러 코트를 입은채 한껏 치장한 밤의 귀족들이 마차를 타고 도심을 누비네.
⠀아직 때가 되지 않은 밤의 축제를 기다리며, 가면을 쓴 사내들이 지붕위에서 망토를 펄럭인다.
⠀화려한 조명이 도심을 밝히고 밤의 어둠이 도시를 집어삼킨다.
⠀폭풍전야..? 아니 서커스단의 음악소리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네.
⠀곰이 공을 타고 사자가 묘기를 부리는 기묘하고 요란스러운 중앙광장.
⠀광대복장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서커스의 삐에로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며,
⠀은백색의 머릿결을 휘날리며 자홍색의 눈빛을 품은 마술사는 카드를 펼치고 비둘기를 날린다.
⠀진행을 도와주는 예쁘장한 민트색 장발의 소녀는 공연의 에티튜드를 정렬한다.
⠀펑퍼짐한 드레스를 입은 숙녀들은 부채뒤에 미소를 숨기며 호호 웃고 신사들은 지팡이를 짚은채 분위기에 빠져든다.
⠀거리의 보도위엔 잡상인과 행상인들로 가득찻고 군침을 흘릴만한 간식들과 연인에게 선물할만한 넥글래스와 장신구가 진열되어있다.
⠀헤롱 헤롱 분위기에 취한 소년은 잡고있던 풍선을 놓치고 펄썩 길바닥에 주저앉으며 길고양이는 담벼락위에서 날아가는 풍선을 지긋이 바라보며 Meow 소리를 낸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거리의 악단이 아코디언으로 연주를 시작하고 술과 고기가 다분히 차려지기 시작한다.
⠀먹고 마시며 어깨동무를 하고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이웃들.
⠀모략과 기회를 노리며 격정속 은밀함을 보이는 가면의 사내들.
⠀풍만한 몸집에 멋드러진 모자를 쓰고 외안경으로 축제의 폭죽을 바라보고 있는 시장.
⠀어떠한 비밀을 품고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속에 이어지는 기쁨과 환희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