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재고조사한거는 여기 있구요. 오늘 물류 들어온것중에 하나 덜 들어온게 있는데..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끝나간다.
이미 해는 지고 어두컴컴한 밤이 다 되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지금은 하루의 시작이다.
집에 들어오자 말자 휴대폰,가방,답답한 브래지어를 벗어 침대에 던졌다.
화장실로 가서 별로 이쁘지도 않은 화장을 지웠다.
조용하고 별로 재미없는 성격때문에 고등학교 친구들은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대학교에서도 선배오빠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나는 이쁘지 않으니깐.
길거리에 널려있는 이쁜 여자들과는 달리 나는 이쁘지 않으니깐.
그렇게 점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멀어져갔다.
하지만 이제 그게 무슨 상관이람?
곧바로 컴퓨터 책상앞에 앉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나만의 새로운 세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에 우연히 알게된 VrChat 이라는 게임.
단순히 대화만 하는 게임인줄 알았던 볼품없던 게임이, 이제는 내 일상의 전부가 되었다.
처음에는 말하는게 부끄러워 구경만 하고 다니다가 우연치 않게 조금 말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 목소리를 듣는순간 주변사람들의 관심이 나에게 몰려버렸다.
아무말없이 구경만 하던 나에게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오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일이지?
이 사람들은 단순히 내가 여자라는 사실에 달려들었다.
어려보이는 목소리와 멋진 남자를 상상하게되는 달달한 목소리, 정말 관심도 주기싫어지는 천박한 목소리.
이 목소리들의 주인공들은
내가 작게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내가 이야기하면 집중해서 들어주고,
나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저런 말을 걸어 주었다.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기쁨.
이것이 나를 이 세계로 끌여들였다. 오늘은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에 잠겨 며칠전에 사귀었던 달달한 목소리의 친구에게 접속했다.
어제도 들었던 익숙한 매미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그 사람의 목소리.
그는 나를 반겨주었고, 나는 곧바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내게 돌리는데 성공했다.
후후, 이정도는 가뿐하지.
조금 오글거리지만 귀여운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면 멍청한 남자들의 관심을 끄는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미남을 상상하게 만드는 달달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와는 반드시 친해졌다.
현실세계가 아닌 이곳에서는 다들 내 목소리를 듣고 이쁜 여자를 상상하겠지.
가슴크고 날씬하고 이쁜 여자들을 상상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이 사람들이 참으로 가증스러웠다.
이윽고 나에게 말을 거는 멋진 미남 아바타에 잘생긴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자면 몸이 달아올랐다.
어제도 며칠전에 사귀었던 그 달달한 목소리의 친구를 상상하면서 침대에서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오늘도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런 찰나에 근처에서 또 다른 여자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여자에게도 그녀만의 그룹이 생기기 시작했다.
저년 너무 짜증나. 내 관심을 가져가다니 정말 짜증나
나에게 짜증을 주는 질투나는 여자들.
정말 하는말이 저급해서 멍청해보이는 사람들.
내 관심을 가져가버리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아바타들.
모두 블락할거야.
짜증나는 녀석들은 다 블락해버릴거야.
내가 투덜투덜대자 내 주변사람들은 짜증의 근원이 되는 녀석들에게 다가가 나대신 말해주었다.
저기요, 우리 공주님이 님이 짜증난데요. 블락할게요.
됬다. 이제 여기에는 나만을 위한 왕자님밖에 없다.
모두들 나만 바라본다
모두들 나에게 기쁨을 준다.
오늘도 왕자님같은 목소리와 멋진 아바타를 가진 남자를 만나야지.
오늘도 내 노예가 될 남자들을 찾아야지.
이곳에선 내가 여왕이다.
나만을 위한 일벌들을 찾아나서는 여왕벌.
p.s 잠자다가 꿈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적어봤는데
문과가 아니라서 글솜씨가 병신이네
님들 보고 좆같으라고 썼습니다
재미로만 보십쇼 ㅋㅋ..ㅎㅎ..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