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만 보는데 너만 원하는데 네가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난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가장 먼저 네 이름을 찾아.
지금 넌 뭐하고 있을까
어디서 누구랑 놀고 있을까
어디에도 너의 닉네임은 없어. 디스코드도 검정색이야.
오늘은 외출했나. 말도 없이 어딜갔을까.
스팀 친구 목록을 열어서 난 기어코 게임하는 널 찾아내.
하지만 말을 걸 용기는 없어.
혹시나 집착처럼 보이진 않을까.
그래서 날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내가 질려서 멀리하게 되면 어쩌지.
안절부절하면서 시간을 보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네 X를 한 번 확인하지만 괜스레 가슴이 쿡쿡 찔려서 아파.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새벽이 깊어지면 네가 접속했다며 알림이 와.
바로 들어가면 눈치가 보이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참고나서 베스에 전원을 넣어.
넌 어디 있을까.
초록불이지만 프라이빗에 있어.
누구랑 있는거지. 뭘 하고 있는거지.
조심스러워서 리퀘조차 보내지 못해.
홈월드 배경음이 부서지는 바이올린 소리같아.
네 위치가 변했어. 넌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은가봐.
시끌벅적해 보이는 곳에서 뭘하는 걸까.
지금 가봐야 바쁜 네게 말도 걸지 못해. 괜히 조급해지기만 해.
언제까지 기다려야해? 언제까지 참아야해?
네 상태는 주황색으로 변했어. 난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네게 초대요청을 보내.
눈물을 삼키면서 기다려. 1분. 2분.. 3분...
"나중에 찾아갈게요"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난 하루종일 널 기다렸어. 널 보지 못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난 너만 기다리는데, 난 난 네가 너무 좋아서 주체할 수가 없는데..
속이 울렁거려.
날 바라봐줘. 날 쓰다듬어줘. 나만 소중하게 여겨줘.
토할것 같아.
아니야 내가 미안해.
다른 친구들만큼이라도 대해줘. 날 사랑해줘. 날 경멸해줘. 자그마한 관심이라도 좋아. 날 버리지 말아줘.
어지러워. 무거운 기기를 머리에 인채로 그냥 쓰러지듯 누워버렸어.
온갖 나쁜 생각이 떠올라.
너랑 다정하게 떠들고 웃는 다른 사람이 그려져.
걔는 왜 이렇게 예뻐? 걔는 왜 그렇게 밝게 웃어?
너는 왜 걔한테 점점 다가가는거야? 걔는 왜 그런 널 밀쳐내지 않고 왜 감싸 안아 주는거야?
그건 나한테 해줬던 거잖아. 다정한 말도, 눈앞이 간질거리던 쓰다듬도 전부 네가 내게 해주던 거잖아.
난.. 난 그냥.. 그냥 네 관심이 필요할 뿐이야.
난 질투하는게 아니야. 난 집착하는게 아니야.
욕심을 부리는 것도 아니야. 네가 날 바라만 봐주면 해결되는 일인데. 날 이렇게 만든 건 너인데.
단 한번의 친절로 너 없으면 살 수 없게 만들어놓고 이렇게 가버리는거야?
눈물이 조금 나왔어.
빨간 불을 켜놓으면 혹시 네가 눈치채줄까?
혹시나 초대를 보냈는데 내가 못 보면 어떡하지?
그럴리가 없어
걔는 나에게 관심 없다구
내가 초록불을 켜고 야한 월드를 가도
내가 빨간불을 켜고 혼자 울고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저렇게나 많은데 날 신경이나 쓰겠어.
제발 날 떠나지마
제발 날 버리지마
가슴이 아려.
제발.
넌 나한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