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햇살을 받으며 멍~때리고 있었는데
멀리에 뭔가가 살짝 보임. 뭐지?
가봄.
뭐랄까. 뭐라 말이 안나오넹
솔직히 첨 봤을때 시체 생각나서 무서웠다. 마피아?
정신차리고 응급환자로 판단.
----[응급조치 체크리스트]---
0. 외상 흔적? > 안보여
1. 의식 있어? > 무반응.
2. 호흡 있어? > 무반응.
3. 맥박? 심장 박동? > 무반응. -> 부정맥 아님. 제세동기 의미없음.
ㄴ 심정지 Asystole -> 심폐소생술CPR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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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가 압박하면 5년 후에 MeToo 당할 것 같아서 할수 없이 뚝배기에 CPR 실시.
열심히 마사지 했는데 모래 속에 머리만 파뭍혀갈 뿐 다른 반응이 없음..
전문 장비도 추가 의료지원도 받을 수 없는 급박한 상황
----[CPR] ----
1. 압박점에 30회 가슴압박.
압박깊이: 5cm / 압박속도: 1분당 100~120회.
2. 기도개방. 턱을 올리며 머리를 젖혀서.
3. 환자 코를 막고 마우스 투 마우스.
환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동안 숨 불어넣기.
입술 닿기 꺼려지면 가슴 압박만 하자.
< 30회 가슴압박 + 2회 인공호흡 > = 1 사이클. 전문가가 올떄까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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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마사지 시작 후 7분째 경과..
전신 및 뇌세포 기능 영구적 손상이 예상됨.
최선을 다했지만 내 능력으론 어쩔 수가 없었음..
마지막 생명징후 확인을 위해
엉덩이로 태고의 달인 연습해보고
반응 없자 결국 철수 함..
못 살려서 미안해// ㅠ
VR세계에서 환자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감을 느낀 슬픈날.
근데 그 꼴로 용케 밴 안당하고 살아남아 왔었구나.. 좋은 근성이야.
꽃밭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힐링시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