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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썼던 사람인데 나도 생각지못하게 념글로 가버렸네. 사진 안올려서 걍 묻힐 줄 알았는데 관심 가져줘서 감사함..
간 김에 글 쓸 당시에 생각이 안났지만 지금와서 생각난거 좀 끄적여봄.
뇌절인거같음 미안하다. 근데 뭐 념글 가고싶어서 노리고 글 쓰고 그런건 아님. 애초에 딱히 뭐 나한테 이득이 되는거도 없잖아..
아무튼 생각했던거 추가로 다시 써봄
5. 캐릭터에 자아의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음
난 딱히 2D 나 애니메이션 관련된 걸 아예 안보고 살아와서 잘 모르겠는데, 뭔가 캐릭터 간 파벌이 존재하는데 자기 캐릭터 이외 모든 캐릭을 다 음해하는 사람이 있음. 특히 화본이나 한튜에서 간혹 가다가 자기가 쓰는 캐릭터가 젤 이쁘고 다른 A, B, C 캐릭터는 뭐가 나쁘다, 뭐가 별로다 등등 모종의 이유로 음해를 계속 함. 그 캐릭터 쓰는 당사자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앵무새처럼 "내 캐릭터가 젤 이쁘고 나머진 다 별로임"스탠스를 취함. 약간 나르니시즘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럼. 그런 친구들에게 자기 캐릭터에 대해서 어떠냐고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물어봐놓고 "이쁜건 맞는데 ~~부분은 개인적인 선에서 내 취향은 아닌거같다고 생각한다"라고 정중하게 답변하면 "그건 님 패션센스가 없는듯"같은 백종원식 화법을 구사함.
그럴거면 대체 왜 물어보는건지 진짜 궁금함. 번외로 거울 앞에서 조금이라도 자기 시야 가렸다고 뭐라하는 애들도 간혹가다 있더라. 아니 그러면 걍 자기 혼자있는 스타트 맵에서 거울 바라보고 있음 되는거 아닌가? 자기가 무슨 백화점 쇼윈도에 옷입고 전시된 마네킹도 아니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음. 마네킹은 적어도 구경하는 사람한테 가려져도 화는 안내잖아.
6. 성 정체성이 많이 애매한 친구들이 있음
애초에 vrchat 자체가 2D 여캐 캐릭터 입고 여자흉내 내고싶어서 하는건 나도 이해는 함. 근데 적어도 껍데기 안의 나는 남자인 성 정체성을 가져야하지 않나.. 라고 생각함. 퍼블릭에서 사례를 예로 들면 남자들끼리 그냥 장난삼아 놀리는 상황임. 두 당사자 모두 친구같고, 딱히 그런거 농담으로 놀려도 허허 하고 웃어넘기는 분위기인데 어떤애가 갑자기 "그러는 건 나쁜거에요 얼른 사과하세요"라고 느닷없이 중재해버림. 두 사람이 되게 당황해하면서 장난이고 친구라 괜찮다고 하는데 오지랖 넓은 아줌마마냥 "ㄴㄴ 그건 너의 생각이고 난 아니다"라는 느낌으로 잔소리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음.
아니면 브챗갤러리에서 자주 보이는 거의 여자? 연락 좀 안된다고 징징대고 우울해하고 그러는데.. 아니 얘들아 서로 남자인거 알잖아? 근데 왜그럼; 이성이면 그럴 수 있지 하고 백번 양보할 수 있음. 현실에서도 여자한테 연락 안온다고 안절부절하는 애들 있으니까. 근데 게임친구 + 동성 이면 그냥 살아있고 필요한 연락 대답만 어찌되던간에 오면 그만아닌가.. 뭐 그렇게 연연하는지 모르겠음. 어쩔 때 보면 남자인데 성 정체성 혼란온거같은 애들 스탠스가 보임.
뭐 이 겜 특성이라 이해할 수 있긴 한데, 현실에서도 이럴 것 같은 애들이 한트럭인것 같아 심히 우려는 됨. 오지랖이었다면 미안.
7. 남한테 영양가없는 오지랖을 무례하게 함
한국인 종특이라 어쩔 수 없긴 한데, 그걸 떠나서 개인의 미의 기준이 다른데 그걸 자기 마음대로의 해석으로 일축해버림. 전 글의 4번의 연장선으로 봐야 할 것 같음. 여기 갤러리에서도 가끔 조금 덜 이쁜 캐릭터는 걍 멍석말이 하는게 전통 밈이라면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그 친구가 처음 브챗하고 유니티도 처음 배우면 못할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클릭해야 할 게 많은 프로그램 처음 들어가면 많이 버벅이고 하고싶은 기능을 100% 다 활용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래도 여기 갤 친구들은 욕은 해도 친절하게 알려주기는 하는데 퍼블릭 애들은 걍 헐뜯는게 기본 스탠스임.
근데 퍼블릭 애들은 걍 필터링없이 존나 이상하다, 비율 왜이러냐, 옷 컬러가 안맞다 등등 지적은 하는데 정작 자기 캐릭터는 뭐 엄청 독특한 캐릭터라고 하기엔 그냥 퍼블릭 짱법 아바타? 제작자도 본인이 아니고 다른 중국인이 만든 부스 아바타 입거나 강남 성형외과 언니 짤 같은 눈밑이랑 턱 입술에 필러 많이넣은 캬바걸 느낌의 여캐나 호빠 남캐 끼면서 그런 소리 하니까 좀 어불성설이긴 함.
적어도 자기가 직접 만든 아바타 + 옷도 뭐 못만들면 여러 옷들을 섞어끼우거나 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누가봐도 센스 좋아보이는 느낌으로 아바타를 잘 꾸민 사람이 조언까지 해 주면서 유니티도 알려주면 그게 진짜 선행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도 남 지적하거나 할 때 진짜 조심스럽게 돌려서 말하는게 기본인데 애들은 그런 말을 해서 자기 자신에게 감점이 될 거라 생각을 안하는 것 같음.
이쯤되면 "게임이라 상관없는데 알빠노"라고 하는 애들 있지? 현실에서도 그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고 그게 조직 또는 그룹에서 겉돌게 되는 화근이 됨. 나 또한 살아오면서 진짜 많이 봄. 괜히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는게 아님. 아바타 만든 본인이 이쁘거나 귀엽다고 생각할수도 있는거지.
차라리 "지금 아바타도 되게 귀여운데/이쁜데 제가 유니티로 더 이쁜 아바타 만드는 법 알려드리고 싶네요. 혹시 유니티 해보신 적 있어요?"느낌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면 화기애애하게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8. 특정 패션/아바타 쓰는 친구들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어버림
반드시 특정 패션/아바타 쓰는 친구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글에서도 계속 언급한 호빠/캬바쿠라 현업 뛸 것 같은 남/여 캐릭터, 일본 갸루? 화장 엄청 진하고 송곳네일에 보석 엄청 박은 그런 캐릭터, 지나치게 성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고 옷을 헐벗은 수준인 여캐, 고스 느낌, 지뢰계 캐릭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뭔가 좀... 이야기해보면 깊게 다가가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음. 사회적으로 자기는 배척당했다, 가족이 날 싫어한다, 친구들이랑 잘 못지내겠다, 사회에서 살아가는게 너무 불합리하다 등등 몇번 구면이 된 이후 이런 이야기만 꺼내거나 초면부터 자신의 불행함을 이야기해서 공감을 요구하는 케이스를 꽤 많이 겪게 됨.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평범한 캐릭터한테 그런 작업을 걸어서 세뇌하려고 하는 느낌이 있음.
여기까지 퍼블릭 돌면서 딱 생각나는거 다 적은거 같음.
번외로 그럼 어디가는게 제일 나은건데?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직접 경험한 곳 위주로만 괜찮았던 월드, 친구들 부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음. 또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주면 나중에 시간날때 글 보고 참고할게.
1. 게임월드, 언어교류형 월드는 의외로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음
여기는 애초에 목적 자체가 게임을 하는게 목적이라, 연애나 관심받고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음. 데탑 유저도 많기도하고 애초에 데탑으로 겜 하는게 더 편한 게임들도 몇 개 있는 것 같더라. 여기서 만나는 친구들은 의외로 다 직장인이라 정상적인 대화가 많이 되었음.
또 외국어 회화를 좀 연습해보고 싶은것도 있어서 vr 산건데, 언어 교류회같은 월드는 적어도 지식교류를 하고싶어하는 사람이 모이는거다 보니까 그런 친구들 비중도 좀 적고, 대화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주제(현실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음. 나는 애니나 2D 같은거 아예 모르더보니까 오히려 게임하는 친구들이랑 친해지기가 좀 어려운 사람임. 그런 면에서 학술적인 내용이나 지식같은건 내가 이야기하기 쉬워서 좋았음.
번외로 음악교류회 월드같은곳도 생각보다 괜찮았음. 다만 애니송/DJ형 말고 클래식이나 그런 잔잔한 쪽으로 가야 놀자판보다 이야기하는 그런쪽을 선호하는 경향은 있음.
2. 풍경사진 찍는 월드도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 많았음
여기도 채팅이나 그런 목적보다는 다들 사진 찍으러다니는 그런 느낌이라 인사하면 받아주고 연필로 필담 나눠보고 그런것도 거리낌없이 해 줘서 좋았던 것 같더라. 월드 이름은 까먹었는데, 유저들이 어디 사이트에 편지같은거 적어서 신청하면 그걸 맵에서 열어볼 수 있게하는 월드가 있었는데 거기도 풍경사진 찍으면서 우연히 들어온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같이 편지도 읽어보고 하다가 미국인 친구 사귀게 됨.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일본어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음.
3. 새벽까지 겜 안하는 친구가 정상인 비중이 높았음
이건 뭐 당연한거긴 한데.. 새벽반 친구들이 다 이상하다는건 아닌데, 일반 사무직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하루에 1~2시간 짧게 잠깐 특정 게임이나 월드가서 시간을 보내고 출근 준비하러 일찍 자러가는 친구들이 다들 진국이더라. 각자의 일 이야기도 가끔 꺼낸적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관점과 다른 관점에서 배울 게 있어서 좋았던 것 같음. 좀 문제되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대부분이 대학 중퇴하거나 휴학, 대학 졸업 후 백수, 고등학생인데 학교 째고 브챗 들어오는 애들같은 조금 독특한 케이스가 많았던 것 같았음. 표본의 수 자체가 그쪽이 압도적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회사나 학교 다니는애들이 평일 낮부터 헛소리하거나 밤 늦게까지 (새벽 2시 이후) 키보드 두들기면서 디코아이디 알려줘요, 트위터 맞팔해요, 여자에요? 이런 말을 할 확률이 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함.
내용이 좀 많이 길어졌는데 정상적인? 괜찮은 사람들 만날 수 있는 월드같은게 있으면 추천해주면 참고하겠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다들 하루 잘 보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