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롭게 사귄 친구랑 같이 월투하고 놀았음
같이 월드를 감상하고
서로 느낀 점을 얘기하고
난 그게 정말 좋단 말이야
처음부터 그걸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해
오랜만에 월드 투어 파트너가 생기니 아주 즐거웠음
내가 잊고 있던 재미가 뭐였는지 다시 깨달았어
그리고 동시에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더라
예전에는 나와 많은 추억을 공유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제 그 친구들은 나와 그 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흥미가 없는 것 같더라. 어느 순간부터 같이 월드 투어를 하는게 돗자리 깔고 수다 떠는 걸로 바뀌었고, 내 나름대로 최대의 배려를 제공해주어도 불평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더라고. 월드 투어는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지만, 친구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일이 아니었던거지.
내가 이기적인 걸 수도 있지. 나 혼자서 월투 츄라이 츄라이 하면서 먹기 싫다는거 억지로 떠먹여놓고, 맛있어하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는 모양이기도 했으니까..
아무튼 근래에는 월드투어를 한다해도 주황불 켜고 혼자 재미없게 하거나 그냥 월드투어 자체를 안 하곤 했는데, 오늘 새롭게 사귄 친구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의견 나누면서 월투하니깐 너무 행복했음
내가 어쩌다 이 행복을 잊게 되었나 되짚어보니 매우 아쉽다는 생각만 잔뜩 들더라. 처음엔 친구들과 서로 원하는게 같아서 잘 맞고, 잘 놀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원하는게 달라지고 활동하는 영역이 달라져버렸어. 난 이제는 섞일 수 없다고 느껴. 마치 저주같지.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도저히 닿지가 않아. 나는 VRCHAT 인연이라고 해서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서, 아끼고 애호하던 친구들과 생이별하는 느낌이기도 해.
내가 너무 별난 탓도 있어. 그들의 플레이스타일은 누가봐도 평범한 범주인데 그저 내가 특이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섞이지 못하고 있는거니까.
그냥 아쉽지. 죽은 사람을 좀비로 부활시켜서 대화해봐야.. 떠나야 할 때를 외면하면서 서로를 아프게 할 뿐이라는 생각도 들어.
나는 솔직히 말하면 괴롭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는 남남인거고, 그들이 나를 위해 희생할 이유는 0.1도 없는거니까. 그래서 내가 바뀌려고 했었지. 나는 꽤나 많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해. 맞지 않는 가면을 써보기도 했고, 약점을 드러내는 리스크를 지면서도 변화해보려 했고, 즐거운 시간을 인고의 시간으로 바꿔가면서 적응해보려 했었어. 근데 잘 안 되더라.
아무튼 이제 속앓이는 그만 할려고.. 사실 한 2개월 전부터 그만하려고 했는데 죽은 사람 좀비로 부활시켜서 대화 나누는 그 잠깐의 순간이 너무 좋아서 또 정신 놓고 똑같은 짓 반복하고 있었음
이제 진짜 그만 해야겠지
이게 그냥 나만 좋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깐 너무 아쉬워
현실이었으면 달랐을 것 같은데
브챗으로 이어진 인연이라는 건 역시 좀 특수한거같다
세 줄 요약
1. 나 혼자 좋아했구나
2. 나는 병신
3.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