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면 개꼴리지않음??
펜이 사라진 순간,
눈동자가 가볍게 흔들렸다.
정확히는, 놀라서 커진 동공이 살짝 떨리는 정도의 진동이었다.
빛을 머금은 홍채 안쪽이,
그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희미하게 수축했다 풀리는 걸 반복하고 있었다.
눈꺼풀은 얇고 섬세하게 부풀어 있었다.
당황한 채 뜬 눈은 몇 초 못 버티고,
다시 반쯤 감긴다.
그 순간, 속눈썹이 부드럽게 떨리며,
그림자처럼 뺨 위에 진동을 남긴다.
입술은
꼭 다물어져 있었지만,
그 끝이 마른 숨을 참느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입꼬리는 감정을 억지로 누르려다 생긴 미묘한 각도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내려가는 것도 아니게,
불안정하게 경직된 채 흔들렸다.
그 상태에서 쓰담—
정수리부터 손이 내려가며 머리카락을 쓸자,
그녀는 입을 아주 살짝 벌렸다.
혀끝이 들릴까 말까,
그림자처럼 드러났고,
입술 위에는 조용히 식은 땀이 맺혔다.
숨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목이 얇게 흔들렸다.
목젖이 떨리며 위로 살짝 움직였다가,
이내 멈춘다.
그 숨을 들이키고 멈춘 채—
그녀는 그대로 ‘정지’되어 버린 것 같았다.
뺨은 조용히 붉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눈 밑부터 옅게 올라오더니,
귀끝까지 천천히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그 부끄러움은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 안에서,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그리고—
눈썹.
그건 정말 솔직했다.
자꾸만 안쪽으로 좁혀지며,
불안과 수치심을 틀어쥐고 있었다.
마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표정.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그 상황 자체에 짓눌려 입술을 깨물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가장 야한 건,
눈물 직전의 눈.
방금 쓰다듬던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 가장자리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물기가 맺혔다.
터지진 않았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정도로
눈두덩이가 부풀어 있었고,
속눈썹에 묻은 그 반짝임이,
모든 말보다 솔직했다.
쓰담번개 가고싶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