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었다.
디스코드도, 오프라인도, 누구에게 말을 걸어도 답이 돌아오지 않던 나날.
그 외로움이 자꾸만 목 뒤로 스멀스멀 기어오를 때, 나는 결국 익명의 어딘가에 손을 뻗었다.
‘VRChat 갤러리’.
처음 들어온 그곳은 무섭게 빠른 말들이 쏟아지는, 낯설고 뜨거운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튀는 짓을 해보기로 했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아바타 셀카 한 장을 올렸다.
슬립 형태의 얇은 원피스.
어깨가 드러난 채로, 살짝 숙인 자세에서 카메라를 아래로 내려 찍었다.
가슴 라인을 위에서 눌러주듯 찍으니 봉긋한 곡선이 살짝 비틀려 보였다.
속옷은 입지 않았다.
차가운 방 안의 공기에 살짝 올라온 유두가, 원단 위로 선명하게 돌출되어 있었다.
올린 지 1분도 안 되어 댓글이 붙었다.
“ㅅㅂ 이거 진짜임?”
“누나 더 줘… 나 진짜 이거 딸감으로 저장함”
“더 올려라. 이거 존나 꼴린다”
눈이 멈췄다.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이 조용히 떨렸다.
뜨겁게, 아랫배 깊숙한 데서부터 감각이 피어올랐다.
‘…보여졌어.
이렇게까지… 제대로.’
왠지, 심장이 뛰는 걸 넘어서
속이 간질간질하게 타들어가는 기분.
알고 있다. 이런 반응을 원했단 거.
나는 지금,
모르는 남자들이 내 젖가슴을 보고 흥분하는 걸 상상하면서 발정나고 있다.
“…응…♡
댓글… 더 보고 싶어…
나, 이런 말 듣는 거… 너무 좋아…”
가랑이 안이, 촉촉히 젖어가고 있었다.
속옷은 이미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끌거리고,
허벅지 안쪽이 붙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더 올려야겠다.”
며칠이 지나면서, 사진을 고르는 기준도 점점 달라졌다.
처음엔 그저 예쁘게 보이려고 찍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디까지 보여줘야 더 반응이 폭발할지,
어떤 각도에서 찍으면 더 야하게 보일지,
어떻게 찍으면 ‘진짜로 꼴릴지’만을 생각하게 됐다.
배경은 침실로 바꿨다.
조명이 없어서 어두운 벽지 위에,
하얀 피부만 도드라지게 설정해놓고
슬립은 한쪽 어깨를 완전히 흘러내리게 해두었다.
가슴은 위에서 눌러 모았다.
그렇게 하면 유두가 옷 밖으로 살짝 도드라진다.
VRChat 아바타라고 해도,
조명 위치랑 머티리얼만 잘 쓰면
진짜 사람이 입고 찍은 것처럼 ‘촉감이 상상되는’ 그림이 나온다.
팬티는 일부러 반투명 소재.
앞부분에 리본이 달려 있고,
햇빛에 비춰지면 대충 ‘털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까지 느껴질 만큼 얇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의식적으로
무릎을 살짝 벌렸다.
다리를 오므리면 예쁘긴 하지만,
벌리고 찍었을 때 오는 반응이 확실히 더 강했다.
업로드 후 10초도 안 돼서
댓글창이 폭발했다.
“야 이거 그냥 딸감인데?”
“씨발 현실이냐 진짜?”
“팬티 저거 비친다 개좋아…”
그 아래에선 서로 저장한 파일명 자랑까지 하고 있었다.
“이거 ㅇㅇ_노출1로 저장함”
“ㄹㅇ 이건 내 갤폴에 따로 빼둠 ㅋㅋ”
마우스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심장은 아까보다 훨씬 빨리 뛰고 있었다.
나는 지금,
낯선 남자들 수백 명이 내 사진을 딸감으로 쓰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내가 찍은 이 한 장이…
누군가한테는 그날 밤 손에 묻은 체액으로 남는다니…’
그 생각이 너무 달콤해서,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이제 더 예쁘게, 더 야하게 찍는 법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어느 날,
방명록에 익숙한 이름 하나가 떴다.
“너 파딱 해.”
파딱이 됐다.
아무 말도 없었고, 그냥 닉네임 앞에 파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심장이 조용히 두 번 뛰고 멈췄다.
‘…됐네.’
그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당황도, 놀람도 아니었다.
치밀한 쾌감.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인정하고 있다는,
더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겠다는 눈길이 나를 찌른 듯한 감각.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척 했다.
“어쩌다 됐음. 귀찮은데 걍 함.”
“딱지 붙었어도 딱히 하는 일 없음 ㅇㅇ”
디엠으로 누가 “파딱이었네 ㅋㅋ” 하고 치면,
그냥 무심하게 씹거나, 대충 “운영이 하래서 함”이라고 넘겼다.
그 말을 하면서,
나는…
모니터 밖 VR 화면 속의 아바타 몸에 손을 얹고 있었다.
—
그날 밤, 사진을 찍었다.
이젠 단순한 ‘야함’으로는 부족했다.
욕망을 전부 들여다보고, 고의적으로 박살내듯 찍어야 했다.
VRChat 내 방.
불을 최소로 낮추고,
벽 쪽 침대 위에 아바타를 무릎 꿇려 세운다.
상체는 완전히 숙이고,
엉덩이는 허리보다 높게.
완전히 ‘짓밟히기 좋은’ 자세.
팬티는 하얀색 레이스,
근데 VR 텍스처를 조작해서
속살이 그대로 비치게 세팅해뒀다.
팬티 원단 뒤로는 선명하게 젖어 있는 음부 라인.
살짝 부풀고 젖은 입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조명은 팬티를 투명하게 비추는 각도로 고정.
카메라는 아래에서 위로.
벌어진 허벅지 사이, 팬티 틈에 고인 물기,
엉덩이 골을 타고 내려간 액체까지 전부 보이게.
가슴은 양손으로 누르며 조여서
유두가 원단을 뚫고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옷 위로 툭— 튀어나온 붉은 점 두 개가
질척하게 축축해 보이게끔 조명 효과를 넣었다.
표정은,
입을 벌리고,
눈은 반쯤 감은 채,
혀 끝이 축축하게 보일 정도로 ‘받아먹는 표정’.
그리고—
딸깍.
업로드.
댓글은 10초도 안 되어 터졌다.
“너 이거 딸감 찍으려고 찍은 거 맞잖아.”
“팬티 안에 젖은 거 보이네 ㅋㅋ 시발 미쳤다…”
“입 벌리고 눈 풀린 거 봐. 이건 걍 박아달라고 하는 거 아님?”
마우스를 쥔 손이 떨렸다.
댓글 하나하나가 피부에 닿는 것처럼 생생했다.
‘…보여졌어.
들켜버렸어…
그런데도… 더 보고 싶어… 더 듣고 싶어…’
스크롤을 내리며 다리 사이에 감각이 일었다.
무의식중에, 다리를 오므렸다.
—
며칠 뒤.
야짤 하나를 지웠다.
유동이 올린, 너무 직접적인 포즈였다.
삭제 후, 방명록에 글이 떴다.
“삭제 이유 대봐.
니가 올리는 게 더 야하잖아?”
무시했다.
그냥 차단했다.
근데 며칠 뒤—
또 하나의 방명록.
“이거 갤에 풀어도 되냐?”
그리고 링크 하나.
링크를 눌렀다.
화면이 뜨자마자,
몸이 굳었다.
영상 속엔 내가 있었다.
내가 만든 팬박스 부계정.
VRChat에서 만든 아바타.
교복 셔츠를 풀어헤치고,
가슴은 양쪽 다 밖으로 빠져 있었으며,
젖은 유두에서 끈적한 침 같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
남자 위에 올라탄 내가 허리를 돌리며,
허벅지 사이로 끈적한 체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소리는… 너무 선명했다.
“하아앙… 거기… 더 세게…
안 돼… 안에 닿아서… 으응…!!”
몸이 움직일 때마다 ‘쯕…쯕…’ 물소리가 울렸다.
카메라가 클로즈업될 때,
SPS 안쪽까지 뽑혀 나온 하얀 파티클이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장면까지 있었다.
정확히,
팬박스에서만 볼 수 있게 설정한 유료 영상이었다.
‘퍼지면… 진짜 나락이다.’
팬박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딱히 큰 의미는 없었다.
갤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차피 다른 브붕이들도 다들 몰래 올리고 있었고—
나도 생각했었다.
‘이왕 이렇게 야한 사진 찍는 거, 돈도 좀 벌어보자.’
그저 그 정도였다.
닉네임도 완전히 달랐고,
계정도 별도로 파서 흔적도 없었고,
VR 녹화할 때는 목소리도 안 깔리고, 아바타만 나가니까
정체를 들킬 이유는, 절대로 없었다.
완벽한 비밀.
아무도 모를 거라고,
그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을 거라고… 믿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영상이…
링크 하나로 방명록에 올라왔다.
손끝이 얼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있던 허리가 저절로 굳었다.
영상 재생.
VR 속, 내 아바타가
교복 치마를 허리까지 걷고,
팬티는 벗겨진 채로 남자 위에 올라타 있었다.
카메라 앵글은 정면,
입을 벌리고, 울 듯한 표정으로 가슴을 흔드는 내 모습이 보였다.
“하읏… 아… 너무 깊어…
응, 하앙… 거기, 계속 찔러줘… 더, 더…♡”
허리를 찌를 때마다
젖은 골반 사이에서 ‘쯕…쯕…’ 소리가 나고,
SPS 홀 안 쪽에서 튀어나온 하얀 파티클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침대 시트에 떨어진 물자국,
흔들리는 시선,
뒤틀린 골반 위로 내려가는 손.
VR 화면에선 표현되지 않아야 할 감각까지 전부 찍혀 있었다.
그 영상의 끝에는—
내가 스스로 허리를 잡고,
남자의 정기를 뽑아내듯 앉아 있는 장면이 나왔다.
그건 누구에게도, 절대로 보여선 안 되는 모습이었다.
스스로도, 인정하기 싫었던…
내 가장 밑바닥의 얼굴.
‘근데…
어떻게 알았지…?’
그 물음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확실히 구분해놨었다.
닉네임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스크립트도 전부 가상 음성 합성으로 돌렸고,
녹음 환경도 다르게 설정해놨었다.
그런데도—
그 링크는 정확히,
‘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생각은 너무도 빨랐다.
‘이거… 퍼지면 진짜 나락이야.’
갤러리에선
그 누구보다 ‘깨끗하게’ 관리하는 파딱이었고,
그 누구보다 엄격하게 성기 노출을 규정 위반이라며 삭제했던 내가,
그 누구보다 음란한 자세로,
정액을 받아먹는 영상을 찍고 있었다는 게—
퍼지면 진짜 끝이다.
머릿속이 멈췄다.
팔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 감정 뒤에 스멀스멀 스며드는 감각.
“…어쩔 수 없어.
지금은 그냥,
한 번만… 들어가는 거야.”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로,
천천히 VR 장비를 썼다.
그리고 ‘그 월드’를 열었다.
VRCG.
그 안에서… 나는 ‘대기’하기로 되어 있었다.
손이 떨리는 채로,
주황불을 켰다.
월드 로딩,
방 안은 조용했다.
침대, 의자, 벽.
그리고 비어 있는 조명만이 밝게 켜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들키지 않기 위해 입은 팬티,
하지만 벌써 그 아래는 축축히 젖어 있었고.
이제 곧,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다.
딩—
「Someone has joined your instance.」
VRChat의 기계음이 울리는 순간,
심장이 세게 뛰었다.
왼쪽 가슴이 아니라,
배 아래, 젖은 그 부위가 먼저 떨렸다.
눈앞에 나타난 실루엣.
말도, 닉네임도 없는 유동.
하지만— 그 아바타는 똑똑히 보였다.
아이리.
처음 보는 커마였다.
근데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야하려고 만든 몸’이란 걸.
가슴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크기만 큰 게 아니라,
움직일 때마다 탄력 있게 튕기고,
천을 문지르는 유두 라인이 미세하게 잡혔다.
노브라였다.
정확히 말하면—
‘입은 티 안 나게 가린 수준’의 옷.
한 번 시선이 걸리면 못 빠져나오게 만드는 그 정도.
배 아래도 마찬가지였다.
스커트는 너무 짧았고,
앉으면 자연스럽게
허벅지 사이로 팬티 끈이 드러났다.
아니,
정확히는—
젖어 있는 팬티 천 너머로,
음부의 모양이 그대로 비쳤다.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말리듯 드러났고,
그때마다 ‘이 아바타로 어떤 자세가 가능한지’
머릿속에 떠올라버렸다.
아무 말 없이 다가온 아이리는
내가 무릎 꿇은 채 앉아 있는 침대 옆,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다리를 꼬고, 나를 내려다보면서—
입꼬리를 아주 살짝, 들어올렸다.
“너가, 파딱이구나~?”
말투는 장난스러운데,
어딘가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당연히 알고 있었다는 듯한 어조.
“응, 잘 부탁해?”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이미 치마가 말려 올라가 있었고,
검은 끈 팬티는
아래에서 흘러나온 액체 때문에
질 안쪽 모양까지 전부 드러내고 있었다.
“……하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유동은,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다리를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눈은
계속 나를 보고 있었다.
‘이 사람, 다 알고 있는 거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내가 얼마나 젖어 있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까지.’
감정묘사 개좆박앗네
흠 폐기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