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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똑같고 하는 게임도 똑같고, 크게 다르지 않은 가상의 인물, A,B가 있다.

이 비슷한 두 사람에게는 딱 하나 커다란 차이점이 있었는데, 바로 목소리다.

A는 흔히 말하는 쇳소리. 쨍쨍 울리고 날카로운 목소리이고,

B는 듣기좋은 미성이다. 여성들에겐 귀엽다 칭찬받고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제 이 두 사람은 vrc를 시작한다.

이 둘의 게임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자.

A는 시작하자마자 욕을 먹는다.

마이크에선 지지직 소리가 나고,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것도 모자라, 목소리를 내면 그 목소리가 남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말은 안 해도 서서히 멀어진다. 몇몇 사람들은 대놓고 꼽을 준다. 님 뭐에요? 목소리 진짜 짜증나네요. 심하게는 블락도 경험한다.

A는 큰 상처를 받고 묵언 유저가 되거나, 게임을 접는다.

그렇게 A는 현실로 떠난다.

이제 다음 B를 보자.

B는 시작하자마자 환영받는다.

데탑 뉴비 패시브 스킬인 마이크 지지직 키보드 타다닥을 시전해도, 초창기에만 불편함을 표시하는 몇몇 유저가 있을 뿐.

B의 감미로운 미성에 호감을 느낀 유저들이 자신들의 친목 그룹에 데려간다.

B는 그곳에서 다정한 케어를 받으며 게임을 배우고, 적절한 vr기기를 추천받아 본격적으로 입문해 즐거운 vrc생을 즐긴다.

그렇게 B는 vrc주민이 된다.

? 뭐지 목소리에 따른 사람들의 냉담한 반응 차이를 적으려고 했는데

다 쓰고 보니 현실로 떠난 A가 승리자네.

글이 목적을 잃음. 다 써놓고 지우긴 아까우니 걍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