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디오가 빌 때의 무거운 침묵을 견디기 힘들어 함.
그 어색한 공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게 하지
나는 이제 어느정도의 사교성을 회복해서 괜찮게 대화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상대가 어느정도 사교성이 있어서 말을 잘 한다면 대화가 술술 진행됨.
특히 내가 잘 웃는 성격이어서 상대가 조금만 웃기는 말을 하면 파하하 웃어줘서 들려주는 재미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내성적인 친구 혹은 아직 어색한 친구와 만날때는 거의 나 혼자 좔좔좔 이야기 하게 되는데
심하게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사람하고 첫 말문을 트면 9.5:0.5로 회화가 진행될 정도
내가 원래 그렇게 인싸스런 성격 아니라 그렇게 몇십분 이야기하면 진짜 진이 다 빠짐
온리 리액션만 해주면 나는 찬호팍마냥 내 얘기만 블라블라하는데 그게 서로 재밌겠냐고
나는 피곤하고 상대는 재미도 관심도 없는 이야기 들어주려니까 괴롭겠지
그거 듣는게 재밌다면 뭐...재밌게 들어줘서 고맙긴한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이런식으로 관계를 어떻게든 끌고 나아가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드디어 상대가 나에게 낯가림을 거두는 순간부터 제대로 된 친구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함.
그 때가 되면 이제 서로 조용해져도 어색한 분위기는 흐르지 않는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데다
결과물이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음. 낯가림을 걷히고 그 사람의 진짜 사교성을 딱! 들춰봤는데 씁 이 사람 별로 재밌지 않네 하는 경우...
아 당신 완전 노잼이네요 언프할게요 같은짓을 하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잖아.
진짜 심각한 문제가 그 친구는 이제 두꺼운 낯가림을 거둘 만큼 나를 신용하고 나에 대한 호감도가 MAX에 달해있는데
나는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리는
심히 좋지 않은 관계가 완성됨. 내가 며칠전에 욕 먹고 삭제했던 글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런 친구가... 있어...
당연히 그런 친구가 있으면 나도 지낸 정과 매몰비용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관계는 굴러간다만
내가...........그 친구랑 있으면 피곤하고 재미가 없다.........
이 재미가 없다의 기준은 진짜 말도 안되게 심각히 재미가 없는거임
관심사? 안 맞음
개그? 이해를 못 함
리액션? 오 와 그렇구나
취향? 다 틀림
근데!! 손절 할 수가 없어!!!!!!!!! 눈에다 쌍하트를 켜고 나를 쳐다보는데 어떻게 그래...
그래도 진짜 심각하게 너무너무너무 노잼인 친구보단
당연히 나도 재밌고 날 잘 웃게 만들어주는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어
나도 사람이야 사람!!! 나 부처 아니야!!! 부챗 꼴랑 하루 한두시간 하는데 걔한테 여가시간 다 쏟으면 진짜 허탈하다고
결국 조금씩 거리두는 방향으로 선회했는데
그러다가도 내가 마음 약해져서 같이 놀....아니 놀아주는... 상황이 되어버림...
잘못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 같은데
왜 나는 끔찍한 노잼형에 처해지고 있지?
부이알챗...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