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였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라니고가 말했다․
그의 눈은 먼 과거‚ 영광으로 가득했던 시대를 비추고 있었다.
과몰입의 마수에 빠지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이들이 있었던․
서로의 등 뒤를 맡기고 나아갈 수 있었던 시절을․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
한 때 바글바글 했던 프플은 이젠 폐허가 되고‚ 녹빛이던 친창은 주황으로 물들었으며‚ 오직 헐벗은 아바타들만이 주인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시대였으니․
"모에‚ 셀레스티아‚ 마누카․"
한 때 가장 영광스러웠던 이들의 이름을 부른다․ 누구보다 순수하게 브챗을 즐기고자 했던 이들을․
그러나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카린‚ 코유키‚ 개나호시․"
과몰입 안해요의 원탁을 차지하던 이들은‚ 이제는 없기에․
누군가는 과몰입의 유혹에 지고‚ 누군가는 근처의 동료와 금기를 범하고‚ 누군가는 그저 떠나버렸다․
"쉬폰‚ 마야‚ 라임․"
텅 빈 그들의 자리에 가득한 먼지를 쓸어담으며 나아가도 잡히는 것은 없다․
있는 것은 그저 자신의 텅 비어버린 왕좌 뿐․
'어쩌면‚ 그 모든 것이 의미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럴지도‚ 금하려한 것이 잘못일지도 모른다․
인간이란 본래 금기와 금단에 손을 뻗는 존재기에․
자신이 품은 고결한 이상도‚ 그를 위한 노력도‚ 어쩌면 처음부터․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하는가․ 과몰입이란 시대이며‚ 흐름이라는 것을․
하나의 운명처럼‚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분명 편해지리라․
더 이상 고통도 고독도 없이‚ 하나가 되는 것만으로 편안하리라․
그래‚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과몰입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면ㅡ
"ㅡ아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오늘이 아니며‚ 자신이 아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리라․ 끝없이 맞서 싸우고‚ 또 나아가리라․"
다시금 라니고의 시선에 열이 깃든다․
눈동자 속에서 불이 켜진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듯한 기억 속의 함성 소리와 함께‚ 그는 주먹을 쥐었다․
그에 손끝에서부터 퍼져나오는 찬란한 빛이 이곳을 가득 채우고‚ 그 시절의 영광으로 가득해질 때까지․
과몰입 안해요는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이곳에 자신이 남아있는 한․ 잔영에 그치지 않은 채 몇번이고 다시 일어설 것이기에․
"준비하라․ 그리고 알려라․ 내가 돌아왔음을․ 나‚ 라니고와ㅡ"
여전히 가라앉은‚ 그러나 힘이 실린 목소리로 그는 속삭였다․
"ㅡ과몰입 금지구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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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원들이 자꾸 과몰입해서 흑화한 그룹장이 쓴 글 좀 웃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