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어서 좀 글을 끊어서 써야할 것 같음
말로 풀면 재밌을 것 같은데 글 솜씨가 별로라 아쉽긴한데 재밌게 읽어 줘
내가 세상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아왔고
이 게임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병신들을 보았지만
그는 비교가 되지 않고 앞으로 내 인생에서 보고 싶지 않은 사람 1위에 등극한 자이다
우리 소대 동기는 그를 컨셉충, 자살 신지드라고 불렀다
왜 그런지는 이야기하면서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훈련소 오고 얼마 되지 않은 날
다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고 존댓말로 대화가 오고 갔다
당연히 나는 옆자리 사람들을 알 필요가 있었고 간단하게 질문을 해가며 알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놈은 약간 모자라 보이기도 했고
뭔가 산적처럼 생겼으며 나는 놈이 복어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말하는 것도 좀 신기했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누구나 다 알법한 상식을 가지고 와서는
"혹시 그거 알아요?" 이렇게 시작해서 관심도 없는 얘기를 계속 설명한다
아무튼 그놈과의 마찰은 어이없이 발생했다
훈련소에서 보급을 다 받은 날이었다
우리는 전투화에 3단 매듭을 지으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에 맞게 3단 매듭을 지었다
대부분 바깥으로 매듭을 지었지만 나는 안 쪽으로 해서 딱 봐도 내 전투화임을 알 수 있었다
3단 매듭을 다 끝내고 보니
옆에서 그놈이 기본 매듭을 못 짓고 끙끙거려서 도와주는 김에 매듭짓는 방법을 알려줬다
아니 근데 미친 사람이 옆에서 1시간 동안 매듭짓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왜 못하냐고???
"자 손을 이렇게 고리를 짓고
아니 안 보고 하지 말고 쳐다보라고!
봐요 제 손을 따라해봐요
자? 손을 이렇게 고리를 짓고
아니 그렇게 말고
다시 손을 이렇게 고리를 짓고 여기 부분 있죠?
여기를 안으로 넣어주면 끝이에요 알겠죠?
해봐요
(잠시 후)
아니 알려줬잖아 손으로 고리 만들고 넣으시라고요 이해 안 돼요?
아니 설명하면 보라고 좀!"
그렇게 왼쪽을 끝내고 나니 오른쪽을 못하는 놈을 보고 감탄했다
어떻게든 놈은 다 끝냈고 나는 개빡친 상태로 그냥 있었다
하지만 여기부터 시작이었다
놈과 내 신발 사이즈는 같았고
가끔씩 내 신발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라졌는데
항상 범인은 놈이었다
내 신발을 찾는데 내 신발이 안 보였고
놈이 내 신발을 신고있었고
내가 어이가 없어서
"본인 신발 구분 안돼요?" 하고 물어보니
그놈이 "이거 제 건데요? ㅎ" 이러길래
"자~ 봐봐요? 제거는 3단 매듭 이렇게 지어져 있죠? 이게 본인 거예요 자기 신발 구분 못하시나요?"
"아 죄송합니다"
일단 신발을 넘겨받았다
그렇게 다시 신발을 제대로 신고 그날 저녁이었다
그놈이 훈련소 밖에서 바가지로 파는 신발 깔창을 자랑하면서
"이 깔창이 정말로 좋아요 이거 신으면 발에 물집도 안 잡히고 정말로 좋아요"
나는 속으로 요즘 보급이 워낙 좋아져서 별로 필요 없을겐데하고 그날이 지났다
다음날 나는 내 신발을 신으려고하는데
신발이 작아졌는지 내 발이 커졌는지 발이 너무 쪼이고 아파서 신발이 이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옆에서 그거 제 신발인데"이러는 것이었다
나는 의문에 빠졌고 그놈이 말하길
"제 신발에 제가 깔창 넣었는데 이거에는 깔창이 없는데요?" 이러는거다
나는 순간 어떤 생각이 내 뇌리에 스쳤고
전투화를 벗고 깔창을 꺼냈다
그랬더니 미친 2개가 나왔다
순간 어이가 털려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놈이 "어 제꺼 맞네요" 이러는거다
정말 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참고
"자 제가 저번에도 강조 들여서 말씀 드렸죠? 삼단 매듭 안으로 지어진건 제꺼라고요 알겠냐고요?"
이렇게 넘어가면서 그놈한테 깔창을 넘겨줬다.
근데 누가 깔창을 2개 넣어 놓냐고 갈아 끼우는 것도 아니고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속으로 삼켰다.
그렇게 며칠간 계속 마찰이 오고 갔지만
나는 체념한 상태로 그를 무시하고 그냥 지내왔다
하지만 무시도 정도껏 할 수가 있는데
총기분해 결합 시간이 왔다.
총기분해 결합은 나도 처음 할때는 잘 몰랐지만
3번 정도 하니 익숙해지고 좀 더 빠르게 총기분해결합 할 수 있게 연습했다
잠시 쉬는 김에 옆을 봤는데
놈이 흰지를 젖히지도 않고 계속 딱딱 거리면서
윗총몸이랑 아랫총몸을 분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터졌지만 그냥 지켜보면서 한마디 두마디 훈수를 뒀다
"그걸 젖히고 하야죠"하니깐
이해를 못하는 걸 보고 내가 총을 직접 들고 시범을 보여준 후 이렇게 해봐요 하고 돌려주니깐
놈이 하는 시늉을 하더니 못하는 걸 보고
속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는 한번도 총기 분해 결합을 제대로 못했고
갑자기 풀이 죽어서는 혼잣말로
나는 왜 사는 거지 나는 이것도 못하고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나는 화를 삭히면서 그냥 놈을 내버려뒀고
몇번의 총기분해 결합 실습이 더 있고 시험이 있었는데
내 양 옆만 못하는 걸 보고 너무나도 답답했지만 그냥 참았다
시험에서 놈은 당연히 낮은 점수를 받았고
또 풀이 죽어서 나는 왜 살지 이 것도 못하고 또 중얼거려서 좀 기분 나빴지만 그냥 참았다
그렇게 다른 소대원들도 참다가 좀 화가 많은 동기가 놈보고 그냥 나가 죽지그래?하더니
그가 정말로 창문에 쿵쾅쿵쾅 달려가서는 다리를 창틀에 올리고 나 그냥 죽을거야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정말 대단하다
다음에 더 이야기 써볼게 아직 반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