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뒷짐지고 머리박은채 1시간 있다 목에 담걸렸었다
맞기 싫어서 뒷짐졌는데 주저앉을때마다 발로 까였다
제대로 하라고 손 짚을때마다 더 맞았다
울면서 제대로 머리로 설려고 하는데 다리벌리면 또 맞았다
군대식으로 키울거라고 시험 점수 평균 95점 밑으로 떨어지면 두들겨 맞고 공부 안했냐고 맞던 때가 있었다
집 나간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고 죽고 싶다 생각도 많이 했다
한창 맞고는 쓰려져 바닥에 토한채 잠들었는데
자기가 돌아왔을때 안치웠다고 또 맞았었다
당시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집가면 너무 부러웠다
집에는 초인종이라는게 있구나
다들 크리스마스트리정도는 하는구나
학원을 9시까지 가지는 않는구나
음악은 엄청 싫어했다
그렇지만 당시의 유행으로 강제로 배웠다
아무리 해도 재능은 없었고
오히려 나는 배우고 싶은게 따로 있었다
항상 미술을 배우고 싶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부러웠다
반에 학원 다니면서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으면
내심 너무 부러웠다
그림을 잘 그리는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었다
그 친구가 그리는 그림 글씨체 전부 본받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내 글씨체는 정자가 아니라 휘갈긴 글씨체다
제대로 표현하는 법도 몰랐고 소심했던 나는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친한친구가 누구냐고 적는 종이에 적을까 한참을 고민하고
끝내 한 명은 적으란 말에 겨우 적어내서는
한참을 눈치보고 나를 기피하는 눈빛에
안밖으로 맞고 무시받고 우중충하게 살기만 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름의 반항이 하고 싶었나보다
나도 소리치고 욕하고 그랬다
공부는 고등학교 들어와선 포기했었다
그렇지만 절대로. 나는 폭력은 하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고3 이였나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어느날 술에 취해 들어온걸 보곤 돈을 아끼고 아껴 겨우겨우 다녀서 배우던 주짓수와 유도를 아빠에게 실전으로 써버렸다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너는 애비한테 어떻게 그럴수있냐고
애미닮아서 미쳤다고 그런 소리를 들었다
방에 혼자 박혀서 무시하고 자려니까 문을 따고 들어와서
또 소리쳤다
새벽 2시였다
미쳐버릴거같아서 죽이고 싶었다
그래서 침대위로 엎어서 던져버리고 침대가 있던 벽에
아빠는 쿵하고 부딪혔다
그러고 손에 나무 파편이 박혀서 피가 날 때까지 방문을 쳤다
문이 부서져서 주먹만하게 파였다
너무 싫었다 전부 그냥 다 부수고 싶었고 때리고 싶었다
비명에 가깝게 소리지르고 터덜터덜 걸어가서 파편만 손으로 뽑아 바닥에 던진채 휴지로 감싼채 잠을 청했었다
그러고 아빠는 다른 사람들한테 술을 마시며 얘기를 했었나보다
만나는 사람마다 아버지한테 어떻게 그러냐고 그러지마라 그러면서
패륜아 취급을 받았다
그런 취급을 한 1년 받은 것 같았다
요즘도 가끔 그 때 생각이 난다
날이 춥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