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4시에 술쳐먹고 친구들이랑 지옥의 롤 내전 하다가
집들어와서 옷 다벗어재끼고 빤쓰만입고 바로 드르렁했다
이때가 4시 반인가 그랬음
왜냐면 내가 이때 폰헙땡겨서 살짝 보다가 잤거든 그래서 기억함
하여튼간에 그렇게 자고 있는데 일곱시에 우당탕탕 소리나더니만 아이고아이고 소리나는거야
그 소리에 깼는데
일어나보니까 왠 할머니가 내 발치에 앉아있었음
그리고 눈이 서로 마주쳤고
한 5초동안
?
이 상황이였음
뭔가 되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어제 술도 많이 해서 상황파악이 안되다가
갑자기 분노와 짜증과 위에서 말했듯 옷 다벗고 자고있었는데 그거에대한 수치심까지 전부 몰려오면서
숙취가 삭 날라가더라
그래도 일단 사태파악은 해야될거같아서 대화를 시도했다
"할머니 누구세요?"
"여긴 우리 딸집인데 누구세요?"
이러는거야
혹시 내가 술쳐먹고 딴집 들어와서 쳐 자고 있나 싶어서 주위 둘러봤는데
아무리봐도 우리집이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할머니 여기 저희집이에요"
"그래 너네 엄마가 내 딸이야"
진짜 만화에 나오는것 마냥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눈 가리더라
일단 뭘 어케해야 될지 몰라서 112에 전화 갈김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처음보는 할머니가 제 방에 앉아계시는데요"
"다시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아니 그... 처음보는 할머니 한분이 제 방에 앉아계신다구요"
"예 지금바로 출동하겠습니다"
나도 병신인게 ㅋㅋㅋㅋㅋ
그렇게 신고 하고 나도 옆에 있던 옷 급하게 입고 진정이 되니까
이따가 친구들한테 얘기해주면 재밌겠다 하고 인증샷부터 찍고 싱글벙글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할머니 어떻게 들어오신거에요?"
"딸집인데 내맘대로도 못와?"
"혹시 성함 어떻게 되세요?"
"그....X...XX..."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알지 너네 엄마가 내딸이야 근데 여기 너무 추워"
"에어컨 떄문에 그래요 지금 끌게요"
이렇게 몇개 물어보다보니까 경찰 아재들이 도착함
우리나라 경찰 되게 빠르더라 ㄹㅇ 5분도 안되서 옴
그렇게 내 이름이랑 번호랑 물어보고 집주인 내려오고 사태파악들어감
원래 치매가 있는 할머닌데 딸이 자주 들여다 보면서 내 윗집에서 살고 있었음
문제가 이 할머니가 자꾸 자기 집을 안들어갈라는 고집이 있더래
근데 내가 어제 개 꼴은 상태로 문 안잠그고 잠들었잖아?
그래서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우리집으로 온거래 ㅋㅋㅋㅋㅋㅋㅋ
ㄹㅇ 환장의 콜라보 아니냐
그래서 경찰아재들이 그 분 자기집으로 돌려보내놓고 나는 담배 한대 피러 나옴
담배피러 나와서 뭔가 누군가한테 말은 하고 싶고 친구들은 지금다 드르렁중일거 같고해서 엄마한테 전화검
말해주면서 진짜 너무 웃겨서 길가에서 개쪼개면서 말했다 담배연기가 코로들어가는지 목구녕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면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애들왔을떄 어떻게 얘기해주면 극적으로 보일까 고민하면서 썰풀 준비하고있음
아 인생재밌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