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서린 눈빛으로 감옥 창살을 죽어라 흔들며 문을 안 열면 엘프를 불려서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하다 이내 지쳐 첫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는 유우코를 보고싶다
3일째 되는 날
이때까지 죽어라 참은 대변을 감옥 모퉁이에 쏟아내며 수치심에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고는 다 가려지지 않는 커다란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가리는 유우코를 보고싶다
꼬르륵 거리며 배가 아우성을 치지만 아직까지는 자존심이 남아 있는지 신경질적이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창살 밖 나를 노려보며 욕을 퍼붓는다
7일째 되는 날
한 눈에 봐도 야위고 더러워진 유우코의 창살 앞으로 지나가자 쓰러져 있던 유우코가 재빠르게 일어나 창살에 달라붙어 원하는게 뭐냐고 제발 여기서 꺼내달리고 미칠 듯이 창살을 흔들어 재끼는 유우코를 완전 무시하여 절망이란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
10일째 되는 날
창살을 지나가는 나에게 무릎을 꿇고 도게자를 하며 자신을 왜 가뒀는지만 알려달라는 유우코를 보고싶다
앙상하게 말라 뼈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초점없는 눈과 시궁창 냄새가 나는 유우코에게 살짝 미소 짓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스쳐지나가고 싶다
12일째 되는 날
선홍빛 고기죽과 물을 가지고 유우코에게 가고싶다
창살 밑 공간으로 음식을 넣어주자 짐승같이 게걸스럽게 달려들어 개처럼 얼굴을 처박고 죽을 먹는 유우코에게 니가 지금 뭘 처먹는지 알려주고 싶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구토를 하는 유우큐에게 고기죽을 만들고 남은 하얀색 머리카락을 한 줌 뿌려주고 휘파람을 부르며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