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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던 마지막 날 만나자마자 손에 쥐어줬던 15만원이 기억이 나네.

그 15만원으로 머리도 하고, 탕도 갔었지. 

탕에서 목욕 하고 나오니 배려심 깊은 너가 바나나 우유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있었잖아.

그러고 난 뒤에는 옷 매장도 가서 나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는 옷을 입혀주고 잘 어울린다고 웃어줬고.

쑥스러워 하는 내 모습에 귀엽다며 칭찬도 해줬지.

어찌보면 난 그때부터 눈치 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추운 밤 돌아가는 집 앞에서의 너와의 이별을.

깔끔하고 말쑥해진 내 모습을 보고는 훨씬 멋있어졌으니까

자기한테는 과분하다며 자기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는 이별 통보를 받고

그 자리에서 널 껴안고 하염없이 울었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거기서 널 잡았어야 했는데.

그게 내 마지막 연애가 될 줄 몰랐네.

아직 너보다 더 좋은 사람을 못 찾았거든.

오히려 과분한건 너가 아니라 내가 아니였을까 싶네.

헤어졌던 그 날처럼 추운 밤공기에 취한다.

숙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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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문학 2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vr&no=429944&_rk=JRL&s_type=search_all&s_keyword=%EB%98%A5&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