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우리의 좋았던 만남은 그렇게 가슴 아픈 헤어짐이 되버렸네.
우리의 첫만남은 동네 편의점에서 시작 됐지.
알바생이였던 나한테 고생 많다면서 핫팩을 나눠주던 어여쁜 얼굴이 생각나네.
너의 그 친절함에 겨울 같이 얼어있던 내 마음도 서서히 녹아갔지.
익숙함은 내 몸에 가시를 돋게 만들었고, 그 가시로 너에게 상처만 줬지.
내가 말할려던건 그런게 아니였는데. 제대로 너한테 말했다면 그 날에 우리는 헤어질 일이 없었겠지.
헤어진 후 며칠은 정말 죽을듯이 가슴이 답답했어.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겹쳐보였고.
베란다, 방문, 커튼 뒤에서 네가 날 놀래키면서 다시 나와줄줄 알았어.
시간이 흘러서 넌 참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였다는걸 깨달았지 뭐야.
난 아직 많이 힘들어, 하지만 괜찮아질꺼야.
너는 괜한 미안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해,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나같은 똥차한테서 탈출한 걸 정말로 축하해.
나 정말 찌질하지?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니가 이 글 보고 한번이라도 피식 웃고갔음 해.
얘 아직 많이 찌질하구나 하면서.
지금 마시는 이 술보다 너와의 추억에 취하는 밤이네.
숙취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