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친구랑 같이 죽인 사람이 숲 근처 산책로를 빙빙 돌고 있었음.
아주 희미한 빛이 존재하고, 그 사람은 숲을 도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
당연함 죽었거든
그렇게 숲을 도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음
평소와 같이 숲을 보고 나랑 친구가 사는 폐허가 된 건물로 돌아가는데, 저 멀리서 주황색의 뭔가가 빠르게 다가옴
나는 뭔가 싶어서 유심히 보는데 친구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날 붙잡고 달림
달리던 와중에도 친구는 말이 없어서 내가 뒤를 돌아보니까, 우리가 죽일 때 주황색 반사패드? 가 달린 옷을 입었던 남자가 미친듯이 뛰어오고 있었음
흉신악살과 같은 표정으로 미친듯이
붙잡히면 그냥 죽진 않는다는 생각이 미친듯이 들면서 뇌리에 경종을 울렸음
근데 여긴 허허벌판임.
쟤는 죽어서 지치지도 않을거같고, 저 멀리서 시작했다지만 이 속도는 무조건 빠르게 잡힐거임.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건물로 돌아가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숨기로 함
그 약간 예전 개방형 화장실? 느낌으로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이되 문 없고 뻥 뚫린 그런 곳이었어.
2층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칸막이 칸도 낮지만 좀 넓은 소변기 칸에 들어갔음. 소변기 한 10대가 있는 곳인데 왜인지 모르게 칸막이도 있고 잠금장치도 있었음
들어가자마자 친구가 날 보고 왜 여기로 왔냐고, 차라리 좀 더 올라가서 더 많이 막힌 변기칸으로 가는게 나았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잡혔을거같음
그대로 숨을 죽이고 숨어있는데, 뭐가 미친듯이 올라오더니 부숴지는 소리들이 들림
소리가 좀 잠잠해져서 괜찮아진건가 싶었는데 칸막이 위로 머리가 우릴 내려다보고 있었고 기절하고 깸
개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