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하자면 95%의 T로 이루어진 유사 사이보그임
어려서부터 감성을 철저히 배제한 언행으로 항상 매정, 냉정, 싸패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던 괴인 그 자체라는 말임.
그러나 이 게임을 하고나서부터 내가 몰랐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F들의 이해할 수 없는 감정세계였음.
아무리 봐도 그냥 순수질문인데 이사람들은 막 상처를 받아
내가 생각하기엔 그냥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건데 이 사람들은 막 상처를 받고, 기분이 다운되고, 그거를 막 반 년이 지나도 계속 기억 해
그야말로 기행이 아닐 수가 없어
그리고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건 자꾸 솔직하게 말을 안 하고 아닌 척하거나 돌려말하는 것임.. 자기가 제대로 말을 안 해놓고 상처를 받아.. 아니 제발 사실대로 그냥 말을 해줘
나의 '괜찮아'는 ㄹㅇ 말 그대로 괜찮다는 뜻인데
이 사람들의 '괜찮아'는 씨발 졷됐다는 신호임. 이제 기분이 팍 상해버린 이 사람들의 감정을 회복하도록 도와줘야하는데 리얼 문제는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거임..
(매크로 목록)
1. 넌 짱이야
2. 넌 최고야
3. 넌 아무 잘못 없어
이거 일단 매크로 돌리고, 적응형 억빠 프로토콜 세 바퀴쯤 돌려주면 그제서야 기분이 50% 정도 풀리는 것임..
그 뒤는 더이상 내 영역이 아니다.. 거기서 뭘 더 하려고 해봤자 나는 그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삐진건지 모르기 때문이다.
백날 추리해봐야 주변에선 "ㅉㅉ..", "어휴 저 T새끼" 이런 시선밖엔 보내지 않는다는 것임..
그래도 날마다 F식 공감력 늘어나고 있음.. F들한테 공감력 많이 늘었다고 칭찬도 받았다. (근데 이거 진짜 칭찬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음..)
F들 보고 있으면 웃겨
혼자 기분 다운됐다가 혼자 기분 돌아오고 혼자 행복해하고
ㅈㄴ귀여움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