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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냐면 반년전에 이거 쓴 브붕이야...0
취직한 후에 외로워서 씹덕들이랑 친해지려고 퀘3 사고 브얄챗 시작했는데
갤 교류회만 한달정도 돌아다니다가, 아무랑도 친해지지도 않고 허망한 기분이 들어서 접속이 뜸하게 되었지
남들 탓이 아니라 내가 말 꺼내기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그렇긴 한데
그리고, 전기기사 시험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도 있어서
브챗은 완전히 안 들어오게 되었었지
그리고 독학으로 전기기사 동회차 따잇 ㅋㅋ
회사다니면서 학원도 안 다니고 공부하느라 진짜 힘들었다
특히 회사에서 일 없을때 인강보고 있으니까 맞선임이 "미쳤냐? 너 회사 놀러왔어?" 하면서 못 보게 하더라
그래도 봐주는 선임도 있으니 혼날 땐 혼나더라도 1분 1초가 아깝다며 미친척 하고 공부함
실기시험은 7.28 인데 결과발표가 9.10 이고 가채점이 딱 합격컷인 60점에 걸치게 나와서
6주동안 불안해 미치는줄 알았음, 잊으려고 술 마시고 눈 감으면 눈앞에 귀신얼굴이 튀어나오고 그랬다
그래서 친구 불러서 술도 마시고 징징대보고 하다가
마지막엔 브얄챗을 다시 켰지...
다만 반년 전에 갤 교류회에서 실망했던 것도 있어서
이번엔 일본 월드를 돌아다니고 일본교류회를 따라다녀 봤음
하루에 50개, 피크타임에는 한시간에 20개도 몰리는 일본 브챗계의 화력은 대단한게
행사마다 20명 이상이 모이고, 인스턴스 두개를 꽉 채우는 교류회도 흔하더라
JLPT N1 독해청해 만점으로 일본어 실력에는 자신 있었지만
실제로 일본인들이랑 술 먹고 대화하려니 금방 외국인인 걸 들키더라
게다가 긴장해서 알던 단어도 까먹고, 원래 말없는 성격인 것까지 더해서 정말 웃픈 상황들이 많았어..
그래도 일본인들은 재밌어 하면서 계속 말 걸어주더라
FPS게임 얘기나 니코니코동화의 마이너한 문화에서 서로 통하는게 있어서 오히려 한국인보다 잘 통한다 싶은 부분도 있더라고...
특히 술집 이벤트 뒤풀이에서 이걸 보여준 사람이 진짜 멋있었음
자기가 ABS (?) 만든다면서 이것저것 꺼내서 보여주는데
특히 미소녀 아바타에서 팔 한쪽 로봇으로 변신하는게 로망 지리더라
근데 그거 보여주면서 하는말이
"VRC 라면 보통 다들 여자아이같은 상상만 하지만, 가끔은 내면의 남자아이도 드러내 보세요" 이러더라..
솔직히 이때, 심심하면 똥게이 드립만 나오는 브갤이랑은 다르다고 느꼈음..
내가 6년전에 산 킷슈 아바타를 계속 쓰던 이유는
브얄챗같은 겜에 돈을 쓰는게 아까우면서도
그렇다고 짱법하기도 찝찝하니까 그냥 있는 킷슈 쓰는게 맘 편해서였음
그런데 교류회에 스태프로 들어가서 마치 자기 직업마냥 진심으로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
허름한 킷슈를 입고있던 나한테 직접 아바타 클론까지 열어주며 로망을 심어주려 했던 그 ABS제작자를 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계속 창작활동을 이어나갔으면, 이 생태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더라
그래서 브얄챗 플러스도 끊고 아바타도 사게 되더라
그리고 시험 합격 결과를 보고
바로 풀트도 주문함
브뽕 치사량 맛 봤으니까 이제 안아까워
그렇게 내가 브얄챗에 돌아왔다 이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