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기쁜 일이 있을 때, 또 누군가는 슬픈 일이 있을 때에 술을 마시곤 합니다. 원피스의 챕터 마지막에 항상 거대한 연회가 등장하는 것이 전자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후자의 예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사랑이나 면접에 실패하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를 위로하며 소주를 마셔본 적이 있고,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국밥에 소주를 홀로 마시는 아버지뻘 연세의 고객이 보일 때면, 우리는 그 실체가 어떻건 간에 쉽사리 그에게 무언가 숨은 속사정이 있음을 짐작하곤 합니다.
요는, 술이란 사회 속에서 그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배설시키기 위한 대표적 수단으로 인식되며, 이미 그것이 여러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름하야 천부인권의 시대, 평등의 시대를 울부짖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아름다운 이름 아래 깔려있는 사람들을 보지는 못합니다. 누군가는 집터를 빼앗기고 돌아갈 곳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또 누군가는 억울한 누명으로 수 년을 넘게 억압당하곤 합니다. 그런 이들은 항상 어떠한 큰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항상 술과 친하게 살고 있습니다. 서울역 가면 자주 보이더라
아무튼 우리가 슬프거나 기쁜 일이 없더라도 그런 누군가의 감정으로 술을 들이킨다면, 우리도 그 깊은 수렁을 만들어 술을 담는다면, 그 폭발과 배설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 영화 속 등장인물의 비극에 관객들이 공감하며 자신의 슬픔 또한 씻어내리듯이 말입니다.
리슝좍들은 지난 몇 년 간의 억압 이후, 쫓겨난 모세가 출애굽기를 쓰듯 탈-리부트와 함께 노래로써 그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상화는 그들의 터전을 짓밟았으며, 터를 잃은 민족은 사이버 세계를 방황하게 되었지만 그 외침만은 남았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기록을 되짚어봄으로써, 리선족의 감정을 미약하게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11일 수요일 오후 9시
약 1시간 반 진행
신창섭 ai 곡들을 즐기며 마시는 번개임미다
집합장소 구디클
술들고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