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 글쓴이
- 자메이카통다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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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24 12:05:02
다들 그렇게들 말하지요. 그래서 기요틴도 만든 거고…… 하지만 그 장면을 바라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신속하게 처형하는 게 더 잔인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좀 이상하게 들리지요? 터무니없어 보이고…… 하지만 그 광경을 마음속에 그려보기만 해도 그런 생각이 저절로 떠오를 거예요. 자, 고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세요. 온몸에 상처를 입게 되고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되지요. 하지만 그렇게 육체적 고통을 겪는 동안에 정신적 고통은 덜어질 겁니다. 죽을 때까지 오로지 상처가 주는 아픔만 느낄 뿐이니까요. 하지만 원칙적으로 가장 큰 고통은 육신이 겪는 고통이 아니에요. 한 시간 후에, 이어서 10분 후에, 이어서 30초 후에, 그리고 당장 당신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 날아가버리고 더 이상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생각, 그리고 분명히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 그게 가장 고통스러운 겁니다. 그래요. 최악은 바로 그 분명함에 있어요. 머리를 작두날 밑에 올려놓고 그 작두날이 모가지 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그 찰나의 순간보다 더 끔찍한 것이 있을까요? 내 상상력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살인했다고 그를 사형에 처하는 것은 그가 저지른 범죄에 비해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이지요. 밤중에 숲에서 강도를 만나 살해의 위험에 처한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어요. 그 희망이 있는 한 그 사람은 편히 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형 선고는 그 마지막 희망을 무참히 빼앗아버리지요. 죽음을 피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사라져버리는 것, 그게 정말 처참한 고통이고 이 세상에 그보다 더 심한 고통은 없어요. 그 누구도 미치지 않은 채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인간은 그런 고통도 참아낼 수 있다고요? 말도 안 돼요. 너무 잔인한 말이에요. 누군가 사형선고를 받고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가 사면을 받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런 사람이라면 그 고통에 대해 생생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조차 그런 공포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정말이지, 인간을 그런 식으로 다루면 안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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