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쩍 좋아하는 여자애랑
이사때문에 헤어지는 일이있었다
그 이후로 발렌타인데이 때마다 이쁘게 포장한
초콜릿이 왔었음
어릴땐 그게 너무 좋아서 생일보다 발렌타인이 더
기대가 되고 그랬었다
그래서 화이트데이때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사탕을 사서 보내곤 했었지
근데 어느날 초콜렛이 안오는 날이 있었다
진짜 어릴때 그게 왜그리 서럽던지 펑펑 울었었음
그날밤 아버지가 택배를 못보내서 아빠가 대신 받아왔어 하면서 주길래
서럽던거 싹 사라지고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좋았음
그 다음날인가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살던 동네 분들이랑 치맥 하러 간날이 있었는데
가게 옆이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배가고파져서 엄마한테 갔었음
근데 어머니가 친구들이랑 술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발렌타인데이때 내가 운거 말해주는거야
그러면서 마지막에
사실 그거 초보자아아빠한테 올때 하나 사오라고 했어 ㅋㅋㅋㅋ 그제서야 웃더라고 ㅋㅋㅋ 지금까지 전부 나랑 애아빠가 사온건데 몰랐나봐 ㅋㅋㅋ
하는걸 들어버림
내나이 9살
인생 처음으로 세상이 무너지는걸 느꼈다
그 이후로 사랑을 믿지 않는 고독한 남자가 되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