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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여태까지 저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수없이 높은 언덕을
여렴풋이 알고있었지만
언제나 그 언덕과 모래길을 자세히 들여다보는것은
이다음 발걸음과 의지를 두렵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처없이 떠돌던 저의 위치를 오늘에서야
똑바로 바라봤고
어쩔수없이 시간이라는 바람에 떠밀려 나아갈수밖에 없는
저의 배는 어디로 떠밀려갈까요

당신의 온화하고 힘있는 바람을 다담아내지 못한
저의 돛에 구멍이 나있던걸까요
이제는 노를 저어 제앞에 작고 사소한 해일들을
하나하나 넘어 언제 어디로 도착할지 모르는 그곳으로
향해야 할껍니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는 여태까지의 여정들은
차마 아물지못한 흉터가 되기도했고
다른아픔들을 이겨낼 딱딱한 굳은살이 되기도했습니다
제 몸의 흉터들과 굳은살들을 어루만지며
저의 마음이 느껴온것들을 돌아봅니다.

어렸을땐 느끼지못했던 불어오던 바람들이 시간을 거슬러 이제서야 느끼는것은 어째서일까요
그 바람이 들숨조차 하지않고 날숨만하는 그대의 힘겨운 입김이란걸 이제서야 깨달은것은 어째서일까요

지금 괴로워하며 나아가야할 길의 시작을 알리는 이글은
이렇게 쓰기 쉬운데
이마음을 내일이면 잃어버릴 자신에게 전달하는것은 왜이리 어려운것인지....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너의 책상을 치우라고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너의 가치를 높이라고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고뇌하는 시간마저 아깝다고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자신의 기억의 남을만한 인생을 살라고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믿으라고 믿겠다고 믿는다고


이글을 지금을, 내일을 힘겨워하는
당신과 나에게
내일이 되도 이 마음이, 이 의지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당신과 나에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