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왜 그러는 지 이유를 알고 싶네만?"
"그, 컨셉질은 그만 하셔도 되구요. 우리가 뉴비들끼리 모여서 하하호호 게임하려고 디코 판건데 브붕씨랑 안맞는 거 같아서요."
"흠, 뉴비들끼리만 게임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데요? 저 같은 트러스티드 유저가 함께해야 더 재밌는 법이에요."
"브붕씨. 트러스티드 유저인건 알겠는데, 저희가 게임하는 걸 방해하고 계시잖아요.
다같이 재미있게 게임맵이랑 월드투어하고 있는데, 갑자기 혼자 들어오시더니 놀지도 않고 가만히 구경하다가 '여기 재미없으니 다른 데 가봐요'
하고 계속 말하시면 누가 좋아해요?"
"뭘 잘 모르시나 본데, 제가 이 게임 플레이 타임만 5500시간이에요.
제 말대로 하면 더 재밌게 게임 할 수 있어요."
"게임을 좀 즐기려고 하면 그냥 브붕 씨가 다 쿠사리놓는데 뭐가 재밌다는 거에요. 맨 처음에 시작할 때도
퍼블릭 놀러다니려고 했는데 갑자기 브붕씨가 퍼블릭에는 리퍼충들 많다고 가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퍼블릭 어차피 별 거 없어요. 가서 누워있기만 할 뿐인데..."
"아니.... 브붕 씨가 그런 식으로 우리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 다 차단하고 있단 말씀을 드리는 거잖아요."
"답답하게 하는 게 보여서 그러죠. 제가 브챗도 더 잘 알고 경험도 많은데 제 말에 따라서 움직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끼리 재밌게 놀자고 하는 건데, 왜 그렇게 빡빡하게 굴어요? 그리고 왜 사람들 아바타 고른 거 가지고 막 뭐라고 하고 그래요?
아니, 자기 취향대로 아바타 쓴다는데 무슨 셀레스티아? 그거 좋다고 막 하라고 그러고. 옷도 계속 이상하게 벗은 것들만 추천해주고.
그냥 익스텐션 고르라면서 막 다른 옷 쓰는 게 낫다고 구시렁대고. 좋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염불 외우는 것처럼
'셀루가 진짜 꼴리는데....'
'이 게임은 벗어야 좋은데....'
왜 이러시는데요? 게임 왜 하세요? 꼽 주려고 하는 거에요?"
"진짜 좋은 아바타니까 그런 건데요? 기왕 하는 거 꼴리는 아바타로 예쁘게 꾸미고 과몰입 각 잡는게 좋죠. 진짜 뭘 모르시네. 제가 과몰입도 수십번 해봤고
비슷한 랜선연애도 많이 해봐서 말씀드리는 건데...."
"아, 씨발 게이새끼 진짜."
"왜 욕하세요? 저는 좋게 좋게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