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6때 같은반이었고 꽤 친하게 지내던 애와 중1때 같은 학교 같은반에 배정됨
난 초장부터 반에 잘 적응한 반면 걔는 1학기때 겉도는 모습을 보였고 나한테 약간 의지하던 면도 있었음
걔는 나보다 과장없이 10배는 뛰어난 애였고 마음도 잘맞는 친구였는데 그당시 나는 병신이라서 그깟 비교우위 이용해서 걔를 심심하면 놀려먹거나 장난질 치곤헀음
문제는 나는 진심으로 걔를 놀려서 상처주려던게 아니었음
그렇게 장난질치능거로밖에 친근감표현하는 법을 모르는 병신이었기 때문이고 그때마다 내색안하고 받아주길래 내심 이 관계를 걔도 즐기고 있었다 여겼던거임
그 영원할것같은 관계가 2학기돼서 그 친구가 반에 적응할무렵 완전히 뒤바뀌게됨
걔는 특유의 말빨이나 공부실력 재밌는 성격으로 반의 메인까진 아니라도 친구무리를 만들었고 나대는거 원툴로 초반반짝 관심끌던 나는 서서히 왕따비스무리하게 되어갔음
그때부터 대놓고 갈라지진 않았지만 걔는 다른 친구랑 있는 경우가 훨 많아졌고 난 걔와 대화하는.횟수가 눈에띄게 줄었음 그래도 이때까진 아직 미운정은 남아있는 시기
그래도 그시절 나는 그친구를 정말 좋아했었기때문에
걔가 다른 친해진 친구와 나한텐 보여주지 않은 표정과 미소로 행복하게 대화나누는 모습이 너무 슬펐음..
그리고 2학년에 올라가고 반이 서로 갈리게 됨
이때도 얘 특유의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초반엔 반에 잘 적응을 못해선지 내가 등굣길에 걔네 집앞엗들러서 같이 얘기나누고 너도 친구못사겼냐? ㅋㅋ 하면서 웃으면서 같이 감
그러던것도 1달인가 2달쯤 지나니까 걔는 새로운 반에 완전히 적응했고 매일 아침마다 부담스레 집앞에 찾아와서 똑같은 게임 얘기나 반복하고 친구하나 없는 놈이 쫄레쫄레 따라오는게 싫증났었던 모양임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걔네 집앞까지 구지 찾아가서 1층엘베에서 내려오는걸 기다리고 있었음
문이 열리자 걔가 날 보자마자 한숨을 팍 지음
내 말에 대꾸도없어서 한참을 나만 혼잣말하고 걷다가 마침내 걔는 짜증내는톤으로 단답만한채 빠른걸음으로 나를 벗어나는 거였음
나는 뒷모습을 그냥 응시했고 몇분 멍하니 서있다가 고개숙이고 등교함
그 뒤로는 일절 대화가 없었음
이게 내가 유일한 친구를 얼마나 좆같이 대했고
얼마나 재미없고 매력없는 인간이었고
얼마나 귀찮은 존재였는지 후회하게 만드는 과거임
물론 걔랑 나는 수준차이가 있어서
언젠가는 끊어질 관계였다고는 생각함
근데 그게 이렇게 상처주는 형태로 앞당겨진건 내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