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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유로운 곳으로

더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도록

아직 제 몸을 불태우기는 커녕 손으로 담배를 비벼끄는 것조차 미숙한

그런 겁많은 성인이라서

하지만 이제 저는 아이가 아니라는것을 압니다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기기 전에 저는 다시 태아로

한번 찢고 나온 어미의 배를 다시 한번 찢어 머리부터 들어갈 때까지

그리고 당신의 집에 불을 질러 드릴게요

부드러운 침대에 누워서 불쾌할정도로 달달한 향이 온 집안에 퍼지면

내 팔뚝에 박힌 성냥개비 한 조각 꺼내서 후후 불면 구멍이 뚫린 커다란 머리통을

아릿아릿한 왼쪽 눈알 뒤의 통증이 잦아들 때까지

귓구멍에 혀는 어디까지 들어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