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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1001을 기억하며
글쓴이
x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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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394882
  • 2020-04-10 23:26:20
							
삭제 되어서 다시 올렸어 T.T.. VRChat 하면서 이것 만큼 이쁜 글을 읽은적이 없어. 특히 중반부 부터는 읽으면서 참 마음이 슬퍼서, 번역을 하게 되었지.
이렇게 게시글로 남겨뒀다가, 누가 나중에 구글링 하다가 찾았으면 좋겠는 바람에 다시 올려.

읽는데 문제가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이용해줘.


- 해당 글은 론 밀러, VRChat의 CCO (@VRDesignGuy)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원본 URL은 https://medium.com/vrchat/remembering-1001-973ac391c4df 임을 밝힙니다.





최근 VRChat은 가장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능 있는 제작자를 잃었습니다.
금주 초에 저희는 유저 1001이 세상을 떠났다 전해 들었어요. 말할 것도 없이, VRChat 팀은 해당 뉴스에 대해 많은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저에겐 힘든 힘든 일이에요. 그는 내 친한 친구이자, VRChat 혹은 디스코드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던 사람이었거든요.

1001은 최고의 제작자/ 부제작자 (SCRN과 함께)로 알려져 있습니다. Treehouse in the Shade, Bamboo Temple, Fluid Flow Studio, Music Visualizer, 그리고 다른 월드들을 만들었지요.
그들은 우리 VRChat 커뮤니티의 많은 친구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재능을 놀라운 창작으로 VRChat에서 표현했습니다.

저는 "Treehouse in the Shade"가 공개되고 머지않아 2018년 7월에 1001과 SCRN을 만났습니다. 그 맵은 공동협력이 있었고, 아마도 그동안 VRChat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깜짝 놀랄만한 월드였습니다. — 그 시기에선 분명히 말이지요. 그 모습은 제 마음을 바로 뒤집어 놓았고, 심지어는 제 Home 월드로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셰이더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집의 X, Y 패드를 이용하여 조절할 수 있었지요. 그곳엔 제트 팩으로 레이 매치 셰이더를 실시간으로 비행할 수 있는 제트 팩도 있었습니다. 완전 쩔었죠. 저는 1001과 SCRN을 대략 한 달 뒤쯤인 2018년 8월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SCRN과 1001은 아바타의 일부에 그들 앞에서 조작할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창조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월드에 데려간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그곳에서 저의 친구들과, 가족, 스트리머들, VRChat 팀, 협력 회사들, 그리고 유명 인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Deadmau5와 저는 그곳에 몇 번 놀러 가기도 했어요. 언제는 Deadmau의 방송에서 1001, Deadmau, 그리고 제가 그의 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의 월드를 제트 팩으로 날아다니며, 1001의 셰이더가 Mau5cube에 쓰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요. 저는 1001과 SCRN이 만든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투자자들과 많은 VIP들을 데려갔어요. 그들 모두가 똑같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 완전 그들을 뒤집어놨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여운이 남는 인상을 남겼어요. 그 맵은 그들에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Treehouse in the Shade"를 VRChat의 트레일러에 넣고, 광고 이미지에 넣기도 했어요.




어느 날 밤, 1001은 우리를 믿을 수 없는 숲에 데려왔습니다. 우린 1001이 이끌어가는, 공중에 떠있는 셰이더들의 "존재"에 대한 미친듯한 경험을 땅 위에서 체험했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죠. Merlin은 제가 만난 1001과 SCRN과 같이 놀던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그도 같이 있었죠. Merlin이 이야기하길 "이걸 조작해 보자고...", 그리곤 마법을 걸더니 셰이더를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대단했었죠. 턱이 바닥에 닿았었습니다 — 그리고 VRChat에서 많은 걸 보게 되었죠. Merlin이 셰이더를 원형으로 돌리고 있을 때, 1001과 SCRN은 Shader FX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험을 떠나듯 셰이더를 움직였는데, 그 시점이 제가 그들을 "The Shader Wizards"라고 부르게 된 때입니다.

그들이 저를 위해 창조해 낸 것은 저에게 VRChat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요. 그전에도, 그것은 VRChat이 제공했던 제한적인 도구로도 환상적이며 마음을 뒤집어 놓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먼 미래의 VRChat을 경험해 볼 수 있었었어요. 역할극과 게임, 오디오/시각적 경험의 잠재력, 예술적 탐구들이 저를 감명과 창조력들로 채워놓았고, 다음날 저는 한가득 차오른 감명과 창조력으로 게임을 개선했습니다. 너무나 좋아했었습니다. 아직 너무나 좋아한다고요. 1001, SCRN, 그리고 Merlin은 계속해서, 심지어 최근까지도 그들의 놀라운 창작물들과 세상을 보여줬습니다.



(SCRN과 1001)

1001은 그저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제작자였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달콤한 영혼을 가진 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에 대해 영광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그가 만든 창작물로 사람들이 즐겁게 경험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또한, 그는 좋은 목소리와 웃음도 지녔었습니다. 누그러뜨리는 목소리를 지녔었고, 남들을 진정시켰었죠. 그와 한 번이라도 대화를 나눠봤다면, 제 말이 어떤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저는 VRChat 업무와 출장 때문에 길고 바빴던 하루가 지나면 그를 찾았었어요, 그래야 제가 잠들기 전에 진정할 수 있었거든요. 우리는 자주 그가 작업하던 새로운 차원 분열 도형(fractal) 세계를 놀러 가거나, 그가 제가 만든 세상에 와서는 SCRN과 다른 이들과 모험을 떠나곤 했어요. 우리는 그저 서로 놀며 긴장을 풀거나 파티를 하며 웃었었죠... 당신이 VRChat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요.

VRChat의 커뮤니티 여러분들, VRChat의 마술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현실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사람과 지내며 친해지는 것. 1001도 그렇지요, 그를 직접 만나본 적도, 그의 진짜 이름도 모르고, 나는 그의 목소리, 창작물들 그리고, 아바타들 밖에 모르는데 그와 시간을 함께 한 점과, 실제의 삶처럼 경험을 그와 공유하면서 한편으론 저는 그를 정말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저에게 VRChat을 통해 만난 그토록 가까운 친구가 세상을 떠난 건 처음입니다. VRChat에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듭니다. 꽤나 거칠고 멋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같이 보낼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해요, 이젠 그는 공허만 남기고 출발을 했네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비통한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를 알게 된 것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1001과 SCRN)

1001은 커뮤니티의 큰 공헌자였습니다 — 그는 너무나 겸손했지요. 그래서 저는 그가 한 좋은 일들에 대하여 전부 알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더 잘 할 것이라 확신해요. 혹시 그렇다면, 제 트위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1001은 VRCPrefabs 커뮤니티의 창립 멤버 중 하나였어요.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셰이더에 대해 파고들 수 있도록 영감을 줬죠. 그는 그가 사랑하는 신디사이저와 전자음악들을 저와 친구들에게 나누곤 했어요. 사람들이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오디오 엔지니어 겸 음악 프로듀싱을 하던 사람이었어요. 종종 낮과 밤중에 디스코드 알림으로 저에게 그가 만든, 혹은 그가 좋아하는 음악 파트를 보내기도 했었고 — 아니면, 그가 SCRN, 혹은 Merlin과 작업하고 있는 맛보기용 스크린숏을 보내곤 했어요. 그 하나하나가 맛있게 먹는 과자 같았어요.



 (1001과 SCRN)

제가 이렇게 쓰는 글에 제가 1001의 창작의 도움을 주며 얼마나 기뻤는지, 혹은 제가 얼마나 사모했는지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그의 작품을 즐겼었는지, 그의 셰이더 지식과 혹은 그와 보냈던 시간들. 그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사랑스러운 인간이었습니다. 확실한 건 그를 만나 너무나 영광이었고, 그의 창조성을 경험하고 다른 모든 이에게 보낸 기쁨을 전한 그에게. 저, the VRChat 팀,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가 모두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1001의 가까운 친구이자 예술적인 파트너였던 SCRN과 1001이 함께 만든 세상을 탐험하는데 조금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우리는 VRChat Worlds의 상단에 잠시 동안 그들의 월드를 위치시켜 모두에게 각자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미리 경고하자면, 일부 세계는 CPU와 GPU의 자원을 많이 쓸 것이고, Quest 용 세계는 따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가볼 수만 있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겁니다.


— Ron Millar 그리고,  the VRChat Team

















ㅇㅇ 존나우려먹네 - dc App 125.181 2020.04.10 23:26:41
xKiD 내가 좋아하는 글이니까 2020.04.10 23:28:28
ㅇㅇ 다시 올려준 김에 한 번 더 읽었어 브알 챗 시작한 초기에 저 제작자가 만든 오두막 월드 가봤었는데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였음.. 125.176 2020.04.10 23:30:41
xKiD <3 좋아좋아 사랑회 좋은 VRC 되었으면 좋겠어 2020.04.10 23:32:29
EMoTcoN_ 2020.04.10 23:33:57
김꽁초 왜자꾸삭제한대? 닉언이라그런가 2020.04.10 23:54:37
xKiD 누군가 관리자 권한을 탈취해서 삭제시키고 있는 모양 2020.04.10 23: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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