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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Chapter 2 （v․1․1）

저녁에 비엔나 소시지 구워달래서 구운 김에

전에 부모님이 사 두신 삼겹살 남은거

겸사겸사 같이 굽고 조촐하게 접시에 담아서

씻어주신 조그만 상추에다가 저녁 야무지게 먹었는데

다 먹고 고기 몇점 남은거 평소에 삼겹살 좋아하는 여동1생이

밥 생각 없다고 가만 누워있길래 챙겨주려고 하나 쌈 싸서 들고갔더니 계속 거절해서

여23동셍이 거절했으면 그냥 그러려니 포기하고 나오면 되는데 계속 먹어달라고 얘기하다가

끝까지 안 먹길래 속상하고 화나서 안방 문 쾅 닫고 부모님 그거 보고 왜 그러냐고 화내시고

남동4생은 그거 보고

눈치보면서 방에 가만히 있고

뭔가 효도 한번 하면 불효 한번 바로 저지르는거같네 그냥

평소에 화 딱히 안 내고 지내는데

꼭 이상한데서 터져서 뜬금없는데다 화풀이하고

글러먹은 어른의 삶을 살고있다

그냥 되돌아봐도 한심하네 다 때려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