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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사랑을 전하는 법을 몰라서.ssul
글쓴이
거미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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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vr/3925540
  • 2024-06-02 1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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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얘기해야할까
지금으로부터 한 5년도 더 된 이야기를 할까
시작은 2018년 11월달이였나 그 때부터였던거같아
당시에 나는 썸타던 브챗 여성 유저와 랜선연애를 했었지
과몰입이라는 용어는 있었지만 그다지 쓰지는 않았던 때야
그 때 당시에는 물정모르고 바보같은 20살

제대로된 연애는 커녕 사람으로서의 표현법도 서툴던 나는
그 사람과 대판싸우기를 2번,
헤어지고 난 뒤에 손절도 하게 되었지
그 뒤로 그 사람이 나의 험담을 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나는 찾아가서 말을 했지만 그저 한 두명한테만 그랬었다는 말
그정도까지는 아니다. 한탄수준이다. 라는 말
그렇지만 주변사람들은 나를 피하고
가뜩이나 친구도 겹쳐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아직까지도 피해다니고 있지

가끔 형들이 위로를 해주었지만 배신감과 나에 대한 한탄
할 줄 아는거 하나 없는 쓰레기라고 자책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안했지
지금생각해도 참 바보같지만 당시에는 너무 상처였나봐
데스크탑모드로 비가 억수같이 내리며 일본식 집 안에 다다미가 깔려있고 거울과 펜이 있는 간단한 월드
항상 그 월드에 접속해서 하루종일 거울만 봤지
누가 찾아와도 간단하게 얘기하다가 금방 풀죽어버리고는
조용히 침묵만을 유지하니
결국 찾아오는 사람은 한사람 두사람 점점 줄어들고

상처받은 나는 다른 사람 탓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친구창을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지워나가면서 나를 점점 고독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었지
그러다 찾아오던 형들도 조용히 옆에 있다가 가기를 몇 주,
여느 때와 같이 vr을 끼고는 그저 퍼블릭 월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 구경을하고 있었지

당시에 나는 Sakura Hiroba라는 월드에서 있는걸 좋아해서 매번 반트가 누워있으면 나오는 특유의 자세로 매번 월드를 돌아다녔지
매번 그 맵에 있던 큰 벚꽃나무를 타고올라가서는 여기저기 구경하고 사람들이 얘기하는거...웃고 즐거워하는걸 보며
위안을 삼고 있었지

그 날도 그런 나날중에 하나였어
나는 펜기능이 들어있는 아바타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나에게 반가워하며 인사하는 낯선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은 내가 외국인인줄 알았는지 영어를 썼었지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한국말을 하는걸 들었기에 골려주고 싶어서
영어로 글씨를 쓰며 외국인인척을 했지
하나하나 읽으면서 내 말에 답을 해주던 그 사람은 왜인지 속삭이는 말투로 얘기했었는데 나는 그 사람이 늦은 시간이라 몰래 컴퓨터를 하느라 그런줄 알았지

나중에 그 사람이 내가 한국인인것을 알고는 왜 놀렸냐고 막 화내는데 너무 귀엽고 웃기더라고
그 때 친추를 하고 그 뒤로 몇 번 가끔 만나고 얘기했지

하지만 그 뒤로도 나는 계속 침울한 날이 많았고 거의 대부분은 비가 오는 월드에서 거울을 보고 있을뿐이였어
이미 형들도 잘 찾아오지않고
가끔씩 찾아오던 지인들도 이때를 기점으로 점점 멀어졌어
하지만 만난지 얼마안된 그 친구는 나를 꾸준히 찾아와줬어
매번 내가 대답도 잘못하고 재미도 없었을텐데
꾸준히 찾아와서 나와 함께해줬어
몇 분, 몇 시간, 몇 일을 계속
나는 그 친구가 처음에 이상한 말투에 이상한 드립을 하는데
그게 나중에 가서야 참피말투니 뭐니하는 갤럼들 말투였어
그래도 매번 날 웃겨주려고하는 그 친구에게 나는 점점 마음을 열었고 따로 개인적인 연락도 했었지

그렇게 매번 얘기를 하던 어느날, 늘 비가 오던 월드의 거울이 고장나버리는 날이 와
그 거울은 더이상 제대로 거울로서 기능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더이상 있을이유가 없었지
그 때부터 나는 그 월드를 나왔어 그 뒤로는 가지않았지
그 뒤로 다시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나를 꾸준히 찾아준 친구와 계속 연락하고 놀면서
내 안에는 나도 모르게 그 친구가 쌓이고 있었어

그 친구와 나는 이제 브챗만켜면 매번 같은 시간에 같이 있었어
매번 속삭이듯이 얘기하던 그 친구는 사실 말하는게 좀 불편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거야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속삭이는 말이
내가 더 집중할 수 있는 나를 위한 말같아서 줄곧 좋아했어

언제부터였을까 집으로 돌아가면서 문득
"아 오늘 걔 보니까 너무 좋다." 라는 생각이 들고서는
내가 걔를 좋아하는걸 알아버린거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지...고백이라도 저질러야하나
생각을 한참을 하며 차이면 어떻하지..이런 생각을하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접속했지

그렇지만 나는 선뜻 고백은 못했어
왜냐하면 걔와 나 사이에 많은 말들이 오갔거든
그 친구는 몸이 많이 아픈 친구였고
어쩌면 나와 오래보기 힘들수도 있다고

나는 마음이 찢어져버리는것만 같았어
고백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시점에서 이런 소리를 듣다니
나는 머리를 쥐어싸매고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어
그렇지만 바보같던 나는 하나의 길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솔직하지 못했던 과거의 나와는 반대의 길을 가야한다

그래서 나는 얼마뒤 있는 그대로 고백을했어
취한채로 전화로 ㅋㅋㅋㅋㅋ
진짜 나중에 최악이였다고 했는데
지금생각해도 이불킥각이지
하지만 그 때는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할 것 같았나봐

고백의 결과는 최악이였어
내가 차이고 내가 울면서 끝날줄 알았지만
오히려 그 녀석이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지
나는 뜨거워지고 끝없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
화나고 짜증나고 미치겠고 끝없이 나락으로 가는 느낌
너무나도 절망스러운데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래도 너무 좋아해서 나는 괜찮으니까 너만 괜찮다면
사귀어줄수있냐고 했었지
참 바보같지 괜찮을리가 없는데
나나
그 녀석이나

차이고 한 동안 어색했지
연락도 안하고 브챗에서 보지도 않았어
하지만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기로 했어
지금 내가 내려놓으면 더이상 볼 수 없다고
지금 당장. 내가 다시 손을 뻗어야한다고
내가 미안한짓을 했으니 내가 다시 해야한다고
고맙게도 걔는 다시 연락을 받아줬고
이전보다 더 사적인 대화를 많이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되었지

어느날 내가 물어봤었지
난 재미도 없고 말도 별로 없는데 왜 항상 곁에 있냐고
싫지 않냐고 했었지
너는 싫었으면 같이 안있었다고 같이 있는게 좋아서 있는거라고 했었지
나는 그 때 말을 안한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은 마이크끄고 뒤에서 계집애마냥 울고 있었어
너무 고마웠고 덕분에 내가 많이 도움울 받고 일어설수 있었구나..하고

그 뒤로 틈만 나면 나는 고백공격을 하곤했어
데이트 하자! 라느니 좋아한다! 라느니 아니면
사랑한다! 라느니...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뭐하는 병신인지 ㅋㅋ
그 때 나는 너무 노빠꾸라 상대의 감정을 생각도 안하고
저질러버리는 사람이였어 나쁜사람이지
그래도 너는 다 거절하면서도 날 밀어내지 않았지
참 고맙게 생각해

그러던 어느날이였어
나는 대학교 친구들과 pc방에 와서 롤하자고 시끌벅적하던 때에
너가 갑자기 연락이 왔었지
과제인데 갑자기 먼 여행을 떠나게 되면 친구한테 얘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뭐 대충 그런 느낌이였던거같아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나는 그때 등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어
이건 중요한 얘기구나...싶어서
성심성의껏 대답해줬지
친구라면 얘기를 해줘야한다고
그러고 너는 수긍한듯 대답을 하고는 그날 밤늦게까지 연락도
브챗에서도 보이지 않았지

그날 밤이였어
아주 늦은밤 석양이 지는듯한 월드에 나무 한 그루가 있던 곳
그곳에서 너와 나는 진심을 나눴지
다음날 새벽이 되면 너는 해외로 가야한다고.
병원 대기열이 예상보다 빨리 앞당겨져서 당장 내일 가야만한다고
천천히. 그렇지만 정확하게 해야할 말을 하던 너는 내가 제일 오래걸릴것 같아서 제일 마지막에 왔다고 했지
좋으면서도 슬픈 복잡미묘한 감정이 눈물이 되어서 북받쳐 오르는걸 참으면서 나는 계속 텐션을 높인채로 얘기했지
얘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했거든
이미 눈물은 멈추지않고 계속흐르고 있지만 목이 잠기면
슬퍼할 걸 알았으니까
꾸역꾸역 나도 참아가면서 얘기했지
뭐 돌아올 때까지 3대 400을 찍으면 데이트를 해달라느니
그런 헛소리나 하고...나도 병신이지
그러다 진짜 마지막으로 지금이 아니면 못할것 같다는 말을 했지

"사랑했었다...씨..발련아...ㅋㅋㅋ..."
웃는건지 흐느끼는건지 모르는 내 말을 뒤로 말을 이어지는말은
"나도 사랑했었다 씨발..."

그 때의 나는 이미 참을수가 없어서 거의 대성통곡 수준이였고
이미 울음을 멈추기에는 감정이 넘쳐흘렸지
한참이 지나서야 추스르고 조금씩 웃으면서
눈이 팅팅 부은채로 얘기를 이어나갔지
가게되면 연락을 못하게 될거라느니 뭐 이런저런...
5시반까지 우리는 얘기를 했었고
너가 차에 타면서 졸 때까지 연락을 했었지
그 뒤로 연락이 끊겼던 너를 기다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게
VRChat 갤러리야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많을 글들을 썼었는데
지금봐도 참 쪽팔리는 내용이지
그래도 아직까지 갤로그를 안지우는건
그 때 너가 내 근황이 궁금할 때 봤으면 좋을것 같아서 남겨두었던 과거의 내가 아직도 남아있나보다



이 뒷내용은 원하면 조금 더 써봄
와일드번치 이거 템플릿이 아니고 실화야? - dc App 2024.06.02 19:52:10
거미군주 난 템플릿 같은거 몰라 2024.06.02 19:52:38
와일드번치 그 사람 잘 치료받고 살아있으면 좋겠네... - dc App 2024.06.02 19:53:28
킴바 2탄 집필 언제하나요 2024.06.02 19:54:10
거미군주 다 읽어줘서 고마워 2024.06.02 19:54:22
킴바 분명 살아있을거라고 생각해 아니 살아있어야해 2024.06.02 19:54:25
딸기유 와우 2024.06.02 19:54:51
거미군주 이것보다 분량 길고 복잡한 이야기라 안할수도 있음 2024.06.02 19:55:12
거미군주 우와 2024.06.02 19:55:23
딸기유 소설하나 읽어버렷다 2024.06.02 19:56:18
딸기유 2024.06.02 19:56:24
거미군주 다 읽어줘서 고마워 2024.06.02 19:56:32
나쵸 굉장히 인터레수팅한.. 글이엇다 브분... 2024.06.02 19:57:51
거미군주 읽어줘서...정말로 고맙다...브붕 2024.06.02 19: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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