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분아 잠깐 기다려봐 줄 게 있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누카는 속옷을 내리고 쭈그려 앉아 끄응 소리와 함께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읏.. 으읏.."
이내 새하얀 알의 끝 부분이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고 한 뼘 정도 벌어졌을 때 마누카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시 한 번 힘을 주었다. 그러자 퐁 소리와 함께 커다란 알 하나가 흘러나와 바닥을 굴렀고 같이 흩뿌려진 윤활액에선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아.. 하아.."
잠시 숨을 고른 마누카는 그 알을 조심스럽게 집어 윤활액과 뒤섞인 흙먼지를 털어내더니 이내 그것을 자신의 볼에 한 번 비비고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건네주었다.
"자 브분아. 너 주려고 아침부터 준비했어 맛있게 먹어. 그럼 난 다시 일하러 갈게 이따보자."
알을 건네준다는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나는 그렇게 마누카가 건네준 알을 품에 안고 아직 남아있는 마누카의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한참을 서있다 집에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부화기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