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자면 긴데
얘 이야기는 탈갤해버린 갤럼의 이야기를 보면 잘 알거같애
https://gall.dcinside.com/m/vr/47331
https://gall.dcinside.com/m/vr/59274
https://gall.dcinside.com/m/vr/100610
2018년초에 만났고 웃음많고 장난많은 일본인 친구였거든
데스크탑 유저인데 2~3월부터 점점 마이크를 안쓰다가 4월부터 묵언충이 되어버린거임
본인말로는 엄마아빠때문에 방에서 마이크를 못쓰겠다고 했었는데
어느때부터 자기가 나랑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아픈게있어서 목소리를 못내겠다는거임
그래서 낫게되면 디코말고 대화하면서 놀자고 했음
그와중에 난 4월되고 개강해서 존나바빠가지고 브알팔고 게임을 접었음
디저트만드는 알바도해야하고 일식튀김도 배우고 여러가질 다 했으니 너무 바빴거든
그래도 디코로 대화는 주고받았는데 쟤가 거짓말해서 미안하다며
자기가 사실 심각한 병이라면서 몸이 점점 굳는 병이라고 말했음
그이후로 얘가 루게릭 걸린얘라는걸 알았음
5월인가 그때 일본인친구가 저갤럼하고 해외친구들 만나서 묵언으로도 잘 놀고있길래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저갤럼한테 미안했음
저 일본인친구가 걸린 병에 대해 말해주면 안 좋을거같아서
짐을 맡겨둔거같아서 그 갤럼을 피해다니기까지 했으니까.
일본인 친구는 묵언차렷에 한계를 느꼈는지 어느새 VR사서 쓰고있었음
게임에 미련이 있으니 VR을 구매한거겠지...라고 생각해서 안심했음
결국 그 해에 나는 미련없이 대학원 진학을 위해 디스코드를 아예 삭제했음.
그렇게 잊고 지낸지 거진 2년이 지났다.
2020년이 되어서야 갑자기 생각나서
갤러리 글 찾아봤는데 다 부정적인 글밖에 없구나.
불치병이니 당연하겠지만.
나보다도 더 좋은 누군가가 끝까지 보살펴주었음에 대해 감사해야겠다.
그 갤럼에겐 고맙고도 미안한 감정이 아직도 있고
일본인 친구는 좋은 시간을 보냈길 기도해야겠다.
서로 행복했었고,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