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이야기도 조금 해보려고 함
결국 약 3~4주 뒤에 디코 아이디를 걔 컴에서 찾아냄
걔네 부모님께 허락 맡고 컴을 뒤져서
갤럼말대로 쪽팔릴만한것도 삭제해줄겸
그래서 걔한테 연락하던 사람들한테 쭉 디코를 돌렸는데
단 한명에게만 답장이 오더라고
그 한명도 그리 오래 알던 사이는 아니었다네
안믿는건지 자기랑 상관이 없는건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자기랑 연락좀 하던 사람이 죽었다는데
답장 하나 안한다는게 좀 화가 났음
그래도 얼굴 한번 안본 사이일거기도 하고
내알바는 아니니 그러려니 했지
디코 돌리고 븨알살때 걔한테 같이 산(받은) 게임 계정들 비번 다시찾고
그걸로 켜보려는데
하필 게임에 닉넴 변경권이 좀 비쌈
걔 닉넴으로 게임하기 너무 죄책감들어서 그냥 안하고있다
인터넷 기록에서 찾은건 얘가 고닉으로 갤질했던거고
찾아보니 교류회도 열었었네
그래서 자꾸 교류회라는거에 조금 연연하는거 같음
걔가 열었을땨 주최자의 기분은 어땠을까 궁금해서
마지막으로 찾었던게 걔 유니티파일
아바타 사진은 다양한데 유니티 파일 딱 하나 남았더라
흰 단발머리에 하얀 코트입은 뿔달린 아바타인데
베이스는 아직도 뭔지 모르겠음
아마 부스꺼는 아니라고 생각함
이대로 컴이랑 같이 사라지면 너무 아까울거 같아서
걔 유품겸 내가 보관하고있음
한번쯤은 업로드도 해보고 싶은데
나랑 걔랑 동일인물 아니냐고 의심하는 이상한 친구가 있어서
조금 사리는중
추가로 나랑 걔랑 동일인물이라고 의심한 그 친구한테는
너무 화가나서 아예 안만나려 하고있음
컴정리하고 몇일뒤에 걔 장례식 한달 지난시점이라 찾아가보기로 함
죽은사람에게는 한달, 100일, 1년 주기로 찾아가봐야해서
가서 이래저래 얘기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가니까 아무말도 안나오더라
그래도 꽃 많이 달려있고 많이들 찾아와줬어서 안심이었음
산 꼭대기에 경치도 좋겠다 그 앞에서 1시간동안 바람맞았다
갈때 한번 어루만졌는데 눈물나려해서 빨리 뛰어나감
이제 븨알챗 킬때마다 그놈 주캐 유니티파일을 켜놓고 하게됨
약간 부적같은 느낌으로
실제로 있을땐 그리 친하게 굴지도 않았는데
일찍이 가버리니까 너무 그립게 느껴진다
거기서 이사해서 나온건 잘한 선택인듯 함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이친구를 그리워하는 븨알챗 유저랑 한번 만나고 싶다
나만 그리운건 너무 괴롭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