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길다랗고 새빨간 수수깡을 입에 넣었지
수수깡은 달콤했어 달콤했고.. 빨겠어
달콤하고.. 달콤하고.. 빨겠어 응.. 빨겠어
나는 수수깡을 입에 넣은 채로 웃었어
그리고 수수깡을 입에서 꺼낸 뒤 두 팔로..
수수깡의 허리를 비틀었어..
허리가 박살난 수수깡을 쓰레기통으로 내팽겨치고..
나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어
이 기분 눈치채줘... 어째서 눈치채주지 않는 거야..?
광기에 미쳐가고 있어.. 어떻게 해야 멈추는 거야? 알려줘...
내 마음은 부셔져셔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나?
사랑이 넘쳐나고 있어.. 더 이상은 억누를 수 없어
난 춤과 노래를 끝내고 정신이 번득 들었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아까버린 새빨간 반쪽짜리 수수깡을 손에 쥐고..
수수깡을 범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내가 수수깡을 범했다고!!
빨간 수수깡이 나에게 범해질 때마다 수수깡은 더 진하게 빨간색이 됐어..
내 피였을까..? 수수깡의 피였을까..?
수수깡의 비명소리가 텅 빈 방안을 채우고 있어..
나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하는 연주자와 같은 마음으로 봉을 움직일 때마다
수수깡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와 감미로운 뽀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한 음악이 탄생하는 거야..
몇십분간 수수깡과의 합주가 끝났고.. 나는 문득 생각난 걸 중얼거렸어..
"아..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