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고 싶은데 말 걸 용기는없고
그냥 버려진 길고양이처럼
혼자 화본역에서 돌아댕기다가
누군가가 측은하게 쳐다보면
친구 있는척 폴짝폴짝 뛰면서 도망가고
친구도 못사귀고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어요
어느날 화본역 구석에서 혼자 계단에 앉아서
멍하니 기차보고 있는 어떤분을 마주쳤는데
아 저분정도면 나도 친해질수있겠다 싶어서
근처에서 폴짝 폴짝 뛰다가 괜히 한번 쳐다보고
주변에 게시판보는척도하고
뒤에 음료수도 만져보고
그러다가 천천히 다가가서
펜으로 얼굴그리고 낙서하고 그러니까
그분이 펜 달라고 손짓해서 줬더니
안녕하세요 라고 딱 써주신거에요
그 한마디가 뭐라고 정말 감동 받았어요..
비록 펜으로 쓴 글씨였을뿐이지만
브챗시작한지 일주일만에 처음 받아본거라...
그렇게 신나가지고 펜으로 열심히 대화하면서
거의 한 5시간을 같이 앉아서
펜으로 구석 가득 메워서 대화한것 같은데
그러고 있으니까 신기했는지
주변에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리더라구요
결국 처음 대화한분이랑 몰린분중에 한분
이렇게해서 총 2분이랑 친추하게됐고
다음날 처음 대화한분은 안들어왔지만
친구된 다른분이 저를 뉴비교류회 끌고가면서
결국 저도 나름 친구 조금 사귀고
정착하고 브생을 살게 됐는데
시작한지 2달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처음 만난 그분이 접속을 안해요 그날부터..
도대체 무슨 사정일까요
분명히 그날 마지막 대화가 내일봐요였는데...
아직도 한번씩 그분 생각날때마다
혹시 내가 차단당한거는 아닌지
친추창을 확인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