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성민이가 집을 나가서 이틀째 돌아오고 있지 않네요.
인터넷 이용기록을 뒤져보니 여기가 성민이가 주로 즐겨방문하던 사이트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대학도 못가고 30살이 먹도록 백수인 게 한심해서
싫은 소리 좀 했더니 아무말 없이 가방을 싸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 못난 어머니의 잘못이겠지요.
맨날 방에 틀어박혀 브얄인지 뭔지 끼고 여자아이 캐릭터로 게임만 하길래 순간 제가 욱했나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네요.
아무리 취업은 못 했어도 마음만은 착한 아이인데
제가 너무 심한 말로 아이의 마음을 후벼판 것 같습니다.
저번에 식사를 하다가 저희 남편이 아들에게 한소리 하길래
아들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vrchat 최대 커뮤니티의 관리직을 맡고 있는 중요한 사람이라고요...
혹시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저희 아들에게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잘못했다고요.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도 최신형으로 바꿔주고
압수했던 vr도 돌려준다고요.
꼭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못난 어머니가 부탁드립니다.
성민아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엄마가 미안해 정말
사과의 의미로 오늘 엄마랑 같이 돈까스 클럽가자
성민이 너가 좋아했던 곳이잖니...
미안하다 엄마를 용서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