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목고로 여초 고등학교를 입학 했었습니다. 1학년 때 반장 선거에서 동표를 받고 재투표를 하는데 한 명이 "아, 남자라서"라는 말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걸 반 모두가 들었어요. 선생님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저는 여초식 공격을 두려워해 "그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며 재투표에서 빠졌고 총무가 되었습니다.
반장 부반장 총무 세 명은 청소 제외라는 특혜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청소시간에 그냥 가만히 있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매일이고 교실과 복도청소 창문 닦이 파트가 나눠져 있는 걸 하루에 모든걸 다 도와주었어요. 그랬더니 슬슬 청소 안하는 애들이 대다수고 몇명만 저를 도와주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총무인데 노무현 대통령 생각하며 가장 낮은 사람을 자처 했답니다.
어느 날 제가 청소 중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뛰어갔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이후 다시 교실로 돌아와보니 지정된 청소시간이 끝나 자리에 착석한 학우들이 보였어요.
그리고 정적 속에 누군가 이거 누가 청소도구 정리 안했냐고 하길래 조용히 손을 들고 청소도구를 치웠습니다. 그랬더니, 기분 나쁘게 뭐라고 표독스런 말들을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저는 그 말을 듣고 얼탱이가 없어서 에초에 내가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수모를 겪어야하는 걸까?,, 싶었고 그때부터 청소를 관두고 총무의 특혜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에 대한 혐오감이 스믈스믈 생겨나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사겼지만 여자친구가 생리주기때 냄새가 났는데 그걸로 여초 그룹에서 따 시키고 냄새가 난다느니 뭐니 이런 뒷담을 남자 앞에서 하는 걸 보고 또 혐오감이 생겼습니다.
여자친구가 이지메 같은 걸 당할때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고 애단히 힘 썻고 다 네가 귀여워서 생기는 일이다고 위로 했습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진 뒤로 제가 아예 눈도 피하고 회피하니 자기 친구랑 레즈처럼 몸을 막 껴안고 뽀뽀 하는 걸 보고 혐오감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 나이 먹은 걔들은 안 그러겠고 사회성이 박혀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보다도 훨씬 좋은 친구들 많겠죠
전 여친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잘생긴 남친과 잘 사귀고 있더라구요
근데 내면적으로 여성에 기댓값이 없고 양의 탈을 쓴 이리떼들이라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요 이로인해 저는 여자랑 사귀고자 하는 정상적인 활동조차 시도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