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겜 하기전에 룸메 한명이 있었는데
걔가 이겜 1000 시간인가 찍은 애였음
풀트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고
사실 그냥 방세 반반내는 상업적 관계 느낌도 있어서
막 친하고 그런건 아니고 가끔 술마시는 사이였음
근데 애가 작년 12 월 13일에 나한테 븨알을 팔겠대
븨알챗 접는다고
나는 하프라이프 신작 때문에 븨알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다 해서 샀지
이날은 절대 안잊혀지는 날임
3일 뒤에 사고가 터졌거든
애가 아침에 안타던 자전거 타고 운동갔다가 차랑 박았던거
그날 오후에 연락받고 달려갔는데 중환자실임
살면서 친형 포함 중환자실을 2번 들어가봤는데
이번엔 친형때랑 느낌이 달라
진짜 위험해 보였음
그렇게 막 친한사이도 아닌데 애가 병원가서 의식불명이라니까
별개 다 생각이나더라
그러다 얘가 접기전엔 목숨걸던 븨알챗이란게 궁금해서
그때 시작함
겜판이 좁은건지 운인건지
걔를 알던 사람이랑도 친해짐
근데 좋은소리는 못들었다 뭘하고 다녔길래
나중에 걔 PC 라도 정리해주자는 마음으로
걔방 데탑 켰더니 디코알람 오지게 와있더라
걔 디코 아이디에 친구도 다 븨알챗 친구에
자꾸 찾길래 대충 얘 의식불명임 깨어나면 전해줌 이런 거
복붙해다가 보내놓고 보니까 또 현타와서
그날은 이른시간에 그냥 잤음
슬슬 디코 답장보내는것도 익숙해지고
조금씩 무뎌질 때 쯤
2월 21일에
병원에서 가장 안왔으면 하는 연락이 옴
사람 시체를 눈앞에서 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눈물도 나오는데 슬픔의 눈물보단 허무함의 눈물이었음
그러다가 장례식장에서 진짜 서러워서 눈물남
거기서 관 보니까 실감이 확 나면서
아 얘 진짜 갔구나 생각하면서 움
근데 하필 코로나랑 곂쳐서
걔 장례식장에서 3일간 못나가게 함
3일동안 걔 관짝보고 하루에 3번꼴로 울었다
가족 관계 아니라서 화장하는데 까지는 안가고
방세는 병원 입원하고 지금까지 걔 부모님이 절반 부담하셨는데
이제는 없으니까 방 뺌
근데 아무생각없이 방빼서 걔 디코 사람들에게 답장을 못해줌
이건 나중에 찾아가서 알아볼 예정
의식은 안했는데 걔랑 나랑 목소리 비슷한지 자꾸 의심하는 사람이 생기더라
말투는 걔가 나름 재치있어서 내가 조금 배움
그래도 목소리는 전혀 안비슷한거 같은데
게다가 걔 평판이 이바닥에서는 그리 좋지는 않은거 같은지라
남들한테는 거의 말 안하고 있음
한번은 현실말고 븨알챗에서도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 생각을 한것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네
추가로 전에 걔 PC 뒤지다가 걔가 쓰던 아바타 파일 봤는데
일단 내취향은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