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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화이트데이] 브챗 덕분에 행복한 이유를 떠올려보았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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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2 14: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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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uria last view



시작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월드 사진으로 하고싶었어


17년도부터 시작한 레전더리 화석 고인물들한테는

뉴비 취급 받고 이후 다른 년도에 시작한 유저들한테는 고인물 취급받는

18년도부터 브챗을 재미나게 즐기면서 오랜시간 별별 사람들도 만나고

여러 재밌는 일도 경험하면서 즐겁게 시간 보낸거같아


생각난 김에 시간순대로 하나하나 풀어보자면



1.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좋은사람들을 만난 거'?


2018년 5월24일에 사쿠라히로바에서 제일 처음 사귄

재밌는 뱁새 아바타들 많이 쓰던 친구부터 시작해서


소소하지만 항상 우르르 모여서 거울없이 서로 바라보면서 

게임월드가 아니더라도 떠들면서 같이 놀았던 그룹같았던 친구들도 있었고,

AI컨셉 잡고 독특하고 재밌는거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주고 가끔은 엉뚱한 행동하긴했지만 상냥한 친구랑,

한참 외국인 친구 만나고싶어서 돌아다니다가 영미권인줄 알고 친구 됐더니 스페인어 쓰는 중남미권 사람들이었던 누나랑 형 친구들,

나한테 기초적인 스페인어랑 많은 퍼블릭 아바타들, 재밌고 멋지고 예쁜 월드들, 항상 나에게 다양한 것들을 소개해 준 선생님같던 아르헨티나 친구,

18년도 여름부터 22년 가을까지 함께했던 상냥하고 친절하고 따뜻하고 재밌던 내 마음 속 유일한 그룹 친구들 등등


18년도만 떠올려도 이렇게나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었네


이후로도 세기 어려울 만큼 상냥하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어

가끔 관심사, 플레이 성향, 견해가 다른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달라서 잘 안 맞았을 뿐이지

갈등상황이나 말다툼으로 싸우거나 충돌했던 경우는 긴 시간 동안 몇번 없었고 그에 비해 좋다고 느낀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덕분에 몇년 째 게임 놓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좋아서 계속 잘 놀고있네


나이 먹고 점점 각자 바빠져서 실친들이랑도 쉽게 못 만나는 마당에 이렇게 사람들이랑 놀 수 있다는 게 넘좋아



2. 외국문화에 관심이 더 커지고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게 된 거


이거는 솔직히 나만 이런 게 아니라

많은 브붕이들도 다 겪었을거라 쓰기 애매한 것 같지만


일본, 칠레, 온두라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캐나다, 미국 등등 몇년동안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만났다보니까

그런 영미권, 일본친구들, 남미친구들 덕분에 외국사람이 두렵기보단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들게 됐어


지금도 외국어 실력이 썩 좋지는 않지만

간단하게라도 단어 합쳐서 짧은 문장으로라도 외국어로 대화할 수 있고

스페인어 같은 경우엔 18년도부터 남미친구들 많이 만나게 돼서 한참 썼을 땐

즉흥적으로 듣고 바로바로 대답하고 오히려 영어보다 편했을 정도로 회화 자신 있었어


대학생 1학년 시절 시내에서 버스 타고 통학했었는데

등교하려고 시내 정류장으로 걷던 길에 외국사람이 다이소 어디 있냐고 물어보길래 영어로 길 안내해 준 일도 있고

외국친구들한테 문화 소개도 꽤 받아서, 22년도 생일엔 멕시코 스타일로 옥수수 또띠아 준비해서 타코도 스스로 만들어 먹었던 즐거운 일도 있어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한번도 없지만 나중엔 책도 따로 사서

멕시코랑 남미는 어떤 풍경인지 어떤 문화 갖고있는지 한번 훑어보기도하고

간단한 단어랑 회화문장 써져있는 단어책이랑 회화사전 사서 좀 더 정확한 표현도 찾아보고


23년 8월엔가 브챗에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소소하게 자기들이 알고있는 지식같은거 모여서 발표하고 강의하면서 놀자고 했을 때

간단한 스페인어 단어들이랑, 발음, 문장들 PPT 만들어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해 보고 그랬었네


지금은 바빠져서 잘 안 찾아보고 외국친구들이랑도 거의 못 만나게 됐지만

가끔 연락 주고받을 일 생기면 인사하고 안부 묻고 질문하거나 답장 할 수 있을 만큼 기본적인 문장 구사는 할 수 있게됐어



3. 좋아하는 취미를 찾았고, 취미를 함께 즐길 친구들이 있다는 거


18년도부터 21년도까지 매일 한두장씩은 찍을 만큼 사진 많이 남겼는데

여러 친구들에 영향을 받고서 월드탐방도 많이 다니게되고

그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는걸 좋아하게됐다는걸 깨달았어


18년도 ~ 21년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이 3천장이었는데

군대 다녀온 뒤로는 더 재미를 붙여서 달에 1천장씩 찍고 놀았었네


22년도 4월에 당시 갤에서 열렸던 첫 랜매에서 좋은 친구 만나서 

그 해 겨울까지 이곳저곳 엄청 많이 소개 받아서 구경하러 가고

나도 많이 소개해주면서 사진 또 많이 찍고 진짜 신나는 시간들이었어

그렇게 놀면서 쌓인 사진들 모아서 갤에 월드소개글도 써 보고 사진들 개인적으로 기록하면서

월드들도 기억해보고 친구들이랑 놀았던 모습 남겨놓으면서 때 마다 어떻게 시간 보냈는지 돌아보면 참 좋더라


그렇게 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시간 될 때 마다 종종

사진번개 열면서 브붕이들이랑도 우르르 다니면서 사진 찍는거 즐기고 월드탐방 즐기고

덕분에 기쁘고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


23년 1월엔 어느 브붕이랑 강의 기획해서 월드도 준비하고

사진강의교류회 열어서 브붕이들 앞에서 사진 간단한 팁 같은거 소개도 했었고


그 이후로도 23년부터 지금까지 월드탐방 자주 하고 사진 잘 찍는 고수 친구들 많이 만나서

같이 구경다니고 사진 이쁘게 찍고 서로 찍어주고 VR이지만 이런 취미 같이 즐기는 친구들이랑

현재까지도 함께 브챗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4. 지금까지 내가 무너지지 않고 웃으면서 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브챗이었다는 거


어릴 땐 놀다가 자주 다쳤지만

20대 이후로는 그런 일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있는데


대신 주변사람들이 아프거나 좋지못한 일 겪고 그러더라


내 20대 초중반에 친가족 장례식을 세번씩이나 치를 줄 정말 몰랐어

썩 풀어놓지 못하는 이야기지만 가끔가다 종종 터 놓고 얘기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

그런다고 다 지나간 일이라 뭘 할 수 있는거도 아니고 얘기해봤자 해방감 같은건 전혀 없는데도


그런 일들 있을 때 마다 어안이 벙벙하고 멘탈 갈리고 슬프고 다 내려놓고 싶고

안 좋은 생각 들고 사람 미치는 줄 알았는데 남아있는 우리 가족들도 있으니까

살아남아야겠다는 이유는 있지만 기분 좋을 수가 없더라 몇년동안


19년도 1월1일 가족이 사고로 곁에서 없어지고

19년도 7월엔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그래서그런지 굉장히 삐뚤어져서 2년 좀 넘게 의식적으로 행복하다는 말을 안했었어

하더라도 기쁘다 즐겁다 신난다 정도?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 싶어서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이후 21년도 여름, 현역시절 군대에 이제 막 적응 잘 해갈 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작스레 가족 한명이 큰 병 투병하게돼서 그때부터 복무하는거에 전혀 신경 못 쓰고

가족한테 정신 다 팔려서 부대생활이건 집안일이건 안팎으로 개판이라

미치고 팔짝 뛸 듯이 멘탈 싹 갈려나가고 그러니까 전혀 행복하다고 할 수 없었지


그러다가 전역하고 위에서 말했던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서 잘 놀고

월드탐방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니까 조금씩 '행복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게 돌아왔어


근데 또 작년 4월1일에 투병생활 했다가 퇴원했다가 다시 입원했다가 반복하던 가족 마저

잘 이겨낼거 같았는데 만우절 거짓말처럼 마지막에 확 나빠져서 떠나보내드리게 되니까

진짜 허무하고 절망적이고 세상 다 무너지는 기분이더라


3월엔가 사진번개 열려다가 취소하고 응급실 갔던거도 이때 일이고


아마 브챗하면서 친구들 만나는 일 없이

온전히 그 일만 겪었으면 스트레스 풀 구멍도 없고

잠시라도 아픈 사실들에서 눈 돌릴 시간 없이 나도 와장창 무너지지 않았을까?

물론 가족들 보면서 가족들끼리 으쌰으쌰 힘내면서 버티고 시간 보내왔지만

브챗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기쁨과 즐거움 덕분에 버틴 것도 한 몫 했던거같아

 

실제로 가까운 친구 한두명한테 응원받기도 했고


지금도 간혹 가다가 가족들 생전 모습이나

간호하면서 겪었던 스트레스, 꿨던 악몽들, 장례식 풍경들

안 좋은 기억들이 치고 들어올 때가 많지만 그걸 다 커버칠 만큼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시간들 잔뜩 보내면서 지금도 힘내면서 지낼 수 있게 된게 가장 큰 거 같기도하고


밤~새벽동안 놀면 몸은 좀 피곤할지도 모르는데

친구들 만나고 즐겁게 떠들고 사진도 재밌게 찍고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얻어가는 기분이야 덕분에



5. 재밌게 즐길 수 있으니까 행복한거 아닐까?


RPG 좋아해서 학창시절을 다른 온라인RPG게임들로 보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임들 생각 안 날 만큼 친구들이랑 모여서 떠드는게 좋고

이쁘고 귀여운 친구들 아바타 찍어주고 다양하고 멋진 월드풍경들 찍는게 좋고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플레이했던 게임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내고 그 덕에 많이 웃고 힘들어도 슬퍼도 털어넘기고 소소하게 행복한 시간들로 채우고


브갤에도 다양하고 충격적인 일들이 많이 터지지만

번개 가 보면 다들 상냥하고 친절하고 아바타들 다 이쁘게 찍어 올리고

재밌는 일들 글로 올라오는거 읽어보면 즐겁기도하고


너무 게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거 같긴 하지만

여기서 좋은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있고 덕분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잔뜩 보내고 있으니까 좋은 게 좋은거구나 싶어



글 참 더럽게 길게 썼다






















어린이보호소 2024.03.02 14:30:11
Inaka 2024.03.02 1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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