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범한 vr챗 유저다
누구나 어디서든 볼법한 퍼블릭 유저가 바로 나다
다른게임을 할때마다 남자라면 여캐를 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는데 유독 이게임은 여캐가 많더라
그래도 여캐가 좋아서 했다, 그룹도 들어갔다
그런데 그룹에 들어가니까, 그룹원 명칭에 일반 그룹원이 아니라
675기 아가암캐 이런식으로 기수가 있더라..
들어가자마자 나는 676기 아가암캐라는 명칭을 받았다
그리고 선배 암캐언니들에게 교육을 받기시작했다
나보다 높은 기수는 언니라고 불러야했고, 나는 동생으로 불렸다
언제나 누가 말을걸때에는 당넹영 으로 대답했어야했다..
알겠습니당!
넹!
고마워영!
이렇게 말 끝을 당넹영을 꼭 붙혀야했다
또한 접속할때마다 암캐신조 를 읊조려야했다
항상 언니들은 심심할때마다 디저트메뉴 암기를 시험했고
키보드를 검사해서 ㅇ키를 많이 눌렀는지, 닳아있는 정도를 검사했으며
아침엔 마라떡볶이 점심엔 치즈떡볶이 저녁엔 흑당떡볶이를 먹었다
그렇게 암캐생활에 익숙해질즈음.. 문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유니티창에.. 남캐를 만들었다
그것도 미나세를 구매했다, 그것까진 좋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룹에서 암캐들의 복지를위한 부스 포인트 교환권을 지급했다
나는.. 나는 그게 기회라 생각했다, 지긋지긋한 아가암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받은 교환권을 남자옷과 문신에 사용했다
그래, 나는 남자다, 나는 이런 나약한 암캐가 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교환권을 쓴 직후, 675기 언니에게 유니티 파일검사를 받았다
유니티창에 남캐가있는지 검사하는것이었다
이윽고 캐릭터창에 떡하니 있는 이케맨 미나세를 들킨순간
언니바드는 나한테 먹던 마라떡볶이를 던졌다
그리고 언니는 나지막히 말했다
"지워영"
잘못들은걸까? 뭘 지우라는거지?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윽고 언니가 가리키고있는 미나세를 보고 깨달았다.
"동생이 원해서 한 암캐에영, 지우세영"
난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허겁지겁 미나세를 삭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나세는 바로 지워지지 않았다, 업로드 중 에러가 난 것이었다.
"오늘부터 동생은 새 계정으로 비지터부터 유저까지 만들어오세영, 그걸로 정신 차리시기바랍니당"
나는 그날 하루종일 vr챗을 붙잡고 모든 퍼블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데도 도저히 24시간안에 초록색 유저까지 만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울면서 퍼블릭에서 매달리는 나에게, 언니암캐가 옆에와서 말하셨다
"암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영, 퍼블릭가면 벌레같은 이케맨 한남충새끼들사이에서 험한말안하고 이쁘게 아가암캐말투를 쓰는건 정말 힘들겁니당, 그치만 동생이 선택한 암캐잖아영, 퍼블릭은 여기보다 훨씬 독합니당, 정신 제대로 차리고 앞으론 이런 일은 생기지 않도록 하세영"
그날로 나는 언니암캐에게서 암캐란 무엇인지, 여자 캐릭터를 쓰는 것이란 어떤것인지를 배웠다
내가 들고있는 마누카와 시폰으로 이세계 퍼블릭을 다니기위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나는 그날로 깨달았다
" 나는 자랑스러운 676기 아가암캐다 " 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