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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무한 브챗 회귀 버튼이라는게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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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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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vr/3679888
  • 2024-02-14 12: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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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곁에 계속해서 보이던 버튼이 있어.

브챗을 처음 시작하고 즐거웠던 시절에는 눈에도 보이지 않았던

그런 작은 버튼이었는데

어느 날 누군가랑 이야기가 안 맞아서 혼자 꿍해있던 상황에

어쩌면 항상 옆에 있었을지 모르는 버튼이 보이더라.

나는 누군가와 맞부딫혀 깨질 용기도 맞설 용기도 그렇다고

그런 상황을 유하게 흘려보낼 요령도 없어서 결국 버튼을 눌렀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거야

친구도 관계도 처음부터 다시 이번엔 진짜 잘 할 수 있어

근데 막상 몇 년이나 안들렀던 화본역은 그 모습만큼이나 사람들도

엄청 바뀌어있더라..그래도 바뀌지 않은건 거울 앞에서 모인다는 점

하나 뿐이더라..그렇게 거울 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는데..

친구라는거 어떻게 사귀는거였더라..?

회귀한 첫 날은 그냥 멍하니 그 사람들 이야기만 듣다가 끄고 잠들었어

둘째날에도..그 다음날에도 그러다 누가 먼저 말을 걸어주더라?

그렇게 새로운 삶에 첫 인연이 생겨났고 걔랑은 형동생하면서 브챗

말고도 이런저런 게임을 잔뜩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언젠가 그 아이가 만든 디코서버에서 이젠 기억도 잘 안나는 일로 인해

그곳의 다른 애를 화나게 만들어버렸어

그래서 다들 사과하고 화해하라고 이야기하더라

근데 당시에 나는 좋게말하면 광대고 그냥 미친놈이라

이미지가 좋지 못해서 결국 사과하고 그냥 나와버렸어

그리고 다시 버튼을 눌렀지.

이번엔 진짜 잘 할 수 있을거같아

벌써 ...번이나 반복했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몇 주 동안 꾸준하게 따라다니면서

아바타 좀 만들어달라고 그러더라

그 때 처음 귀찮다고 느꼈고 그럼에도 계속 부탁하길래

직접 만들어보는건 어떻냐고 모르는건 다 알려주겠다고

해줬는데 자기는 재능도 없고 할 줄 몰라서 그냥 만들어달라며

투정부리더라..마치 나한테 맡겨놓은것을 되찾는거처럼..

그래서 결국 뭐..눌렀지..

그 사건 이후로 조금이라도 귀찮은 일이 생기면 눌렀던거같아

새벽에 아무도 접속해있지않아서

들어갔더니 전부 주황불이라서

귀찮은 인연이 생겨서

말실수해서

그냥 우울해서

그냥 심심해서

그냥 누르고 싶어서

그냥 다시하고 싶어져서..

그냥..

그냥..그냥..

분명 이번에는 진짜 정말 완벽하고 행복한 일만 생길거같았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해보니 결국엔 나의 문제였어

어느 날 몇 번째 새로생긴 친구에게 찾아갔는데

거기서 과거의 인연을 만나게 되었고

그 과거의 친구도 나를 기억하고있더라고..

그래서 다시 친구가 되었고

귀찮은 상황에 휘말려서 또 다시 버튼을 누르게 되었지

이후에도 어떻게 만나서..

몇 번 끊어진 친구를  몇 번이고 다시 이어붙였는데

아마 최근까지가 그 애의 한계였었나봐

이젠 나같은거랑 친구같은거 안할거라고하더라

그 애는 수많은 일들 속에서도 나랑 마찰 한 번 없었던 친구...아니..그런 아이였는데..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의외로 아무런 생각도 안들더라

담담한게 아니라 정말 어떤 생각도 안들더라

이후에는 어차피 새 사람 만나면 되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기도했고

다음으로는 후회,미안함,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 그런 것들이 머릿속을 지나갔어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할까

이미 버튼을 눌러버렸는걸

이제 그 아이는 내가 어떤 이름으로 바뀌어도

어떤 모습이 되더라도 나를 다시는 반겨주지 않을테니까

새로 사귄 친구는 인기가 많았어

나도 그 친구를 참 좋아했거든 물론 연애적인 의미가 아니란다

그 애는 나 말고도 주변에 친구가 잔뜩 있었어

일명 반에서 인기있는 인기인이라는거지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거든

한없이 존경하기에 이르면 그 사람이 되고싶다고

난 그 친구처럼 말주변이 있는것도 아니고 재미있는것도 아니지만

그 애처럼 꾸밀수는 있거든 어렵지도 않았으니까

그래서

했어.

그리고 찾아갔지

처음엔 다들 재미있어하더라

옛날처럼 광대가 된 느낌이었어

아마 느낌이 아니라 진짜 광대겠지만

그때에는 즐거웠으니 신경쓰지 않았거든

이후에는 좀 더 잘 다듬고 그 애보다 더 이쁘게

몇 번 그러고나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불쾌함과 불편함만 느껴진다더라

그 뒤로는 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중요한건

또 눌렀다는거겠지

그 때에도 지금에도 항상 느끼는거지만 정말 모순적인 감정인거같아

아무도 나를 신경써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난 혼자가 편한데 그러다가도 모두가 나를 봐주기를 원해

나를 필요로 해주길 바라다가도 나를 귀찮게하지 않아줬으면해

가까워지기를 바라다가도 멀어지기를 원해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계속해서 눌러왔던거겠지

근데 생각해보면 세상에 나만을 위한 그런 편한 물건이 있을리 없잖아?

그래서 그 아이도 나를 기억하고 있던거고..

결국 다시 시작하는 방법은 정답이 아니었던거겠지

그래도 이미 늦었어 왜냐하면 나는 또 누르고말테니까

처음 버튼을 눌렀을 때에는 걱정과 불안이 사라졌다.

두번째 눌렀을 때에는 사람을 버렸다.

세번째에는 귀찮음을 버렸고 선을 넘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버리다보니 이젠 내 모습도 목소리도 버렸다.

그렇게 다 버리고나니까 편해지더라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그냥 예전처럼 지내고있어

하고싶은 것을 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물론 이 이야기의 끝은 아마 고독사겠지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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