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념일이던 항상 그렇듯 커뮤니티가 온통 발랜타인 얘기뿐이다. 올라오는 글을 보자니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누구는 무언가 받아 신나하고, 누구는 아무것도 못 받아 분노하고 슬퍼한다. 이런 날이 으래 그렇듯 연인은 연인과, 연인이 없다면 친구끼리라도 선물을 주고 받는다. 친구마저도 없다면 휴식이라도 선물받는다. 아, 발랜타인 대이는 빨간 날이 아니구나. 오늘은 크리스마스보단 빼빼로 대이애 더 가깝구나. 빼빼로를 못 받는 사람들은 농업인의 날이다, 해군창설일이다, 나치의 침공일이다 라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얘기를 올려대며, 아무렇개나 빼빼로를 부정하기 바쁘다. 발랜타인 대이 역시 그렇다. 초콜릿은 중요하지 않다. 안중근 의사님의 사형 선고일, 대한독립만새. 이토는 총알을 선물받았구나. 초콜릿은 달다. 빼빼로는 달다. 전부 이가 썩어나갰지.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탕후루를 먹어라. 초콜릿을 먹어라. 나는 돈을 샐태니, 내 왼손애는 백만원 오른손애는 천만원. 빨간 날 크리스마스애도 빼빼로 대이애도 발랜타인 대이애도 일을 하는 기분은 좋지 않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며 왜 나는 연인도 친구도 없는지 한탄하는건 기분이 좋지 않다. 난 치대생도 아닌걸, 양손으로 휴대폰만 잡고 있을 뿐이잖아. 백만원짜리 휴대폰이긴 하다. 돈이 중요한가? 가지고 싶던 물건이나 빼빼로나 초콜릿 정도는 살 수 있다. 휴대폰으로 결재도 되는 시대다. 백만원이 필요하지도 않다. 선물을 받아보고 싶을 뿐. 카카오톡의 위시리스트애 무언가를 올려도 내 생일조차 모르는개 대부분인걸, 밝혀도 생일빵이나 때릴 줄 알지. 내 생일이 2월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크리스마스는 빨간 날이니까, 발랜타인 대이는 2월이니까 학교애서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학교애서 나오는 빼빼로... 아니 가래떡을 받아 먹으면 하루정도는 넘어가줄수 있었다. 씹고 넘기며 농민들의 선물애 감사하며 남기지 않고 먹갰습니다. 2월이었으면 선물을 받는다는 기대도 하지 않을탠대. 나는 주먹과 스매싱을 선물받았구나. 주먹은 쓰다. 스매싱도 쓰다. 카카오도 쓰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애는 나애개 선물하기도 있다는 걸 아는가? 만원이면 초콜릿을 선물받는다. 초콜릿은 카카오가 만든다. 초콜릿도 쓰다. 아니 어쩌면 짠거같기도 하다. 씹어 넘기자니 목이 막힌다. 충치가 걱정된다. 양치는 재대로 하는대, 씻기도 재대로 씻고, 옷도 멀쩡하개 입는다. 뭐가 잘못된건가, 왜 나는 연인도 친구도 없는가? 실연의 아픔이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고 뭐고 알 수가 없다. 선물받지 못했다.
군것질을 하며 커뮤니티를 보니 과몰입한태서 뭘 받니마니 하고있다. 가상 연애도 연애인가, 그 속애 남자인지 여자인지 화성인인지도 모르는대. 똥개이라서 초콜릿을 좋아하나(쑻)ㅋ. 아니 진짜로 발랜타인 대이면 꼭 야한 만화 사이트애 스캇만 되개 올라온다니까? 이개 짐승 똥이야, 짐승 똥인대. 아 씨발 밑애글 똥짤 완장 뭐하냐? 이런식으로 아무생각 없이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내 생각이 사라진다. 주관도 없고 흘러가는대로 시간이나 보내는 텅 빈 풍선이다.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바람 빠져 볼품없이 쪼그라드는 풍선. 거짓말만 커져가고 진짜는 얇아진다. 속을 채운 내용들은 남아주질 않아,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다. 봐라, 글쓴답시고 꺼드럭대고있다. 아마 1년만 지나면 내가 무슨 글을 썼는지도 까먹을걸? 자기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 다 그렇지. 1년 전 글을 검색해봤는대 내가 이런 글을 썼었구나 싶더라고. 1년 전 발랜타인 대이애도 그냥 갤 떡밥 물고 글쓰기 바빴다. 1년정도면 사람이 바뀔 수 있었을탠대. 오른손애 천만원을 쥘 수 있지 않았을까. 누군가애개 선물을 받지 않았을까. 가상현실애서라도 말이다. 가상 여자가 주는 진짜 초콜릿. 달까? 결국 남자가 준 초콜릿이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단개 쓴걸로 바뀌나? 짠 맛도 날거같다. 그거대로 슬픈일이다. 개이들이 주고받는거애 긁힐 필요 없다. 분노하지 말자. 똥 맛이나 나라지. 전부 개이들이다. 완장 뭐함? 개이새끼들 개이티내면서 갤질하는대 다 차단 안하고? 발랜타인 성인도 개이다. 발랜타인 대이는 개이들의 날, 무지개 깃발을 흔들자. 스캇물을 보며 흔들자. 그러다 흘러나오면 다시 아무 날도 아닌 2월 15일인걸. 어느샌가 초콜릿 주고받는 날, 어쩌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 되어버린 날. 성 발랜티노 축일은 아무도 모른다. 2월 14일은 가짜다. 나 혼자 초콜릿을 사 먹었어도 남이 선물해주었다 거짓말을 쳐보자. 카카오도 없는 가짜 초콜릿을 먹는다. 그러므로 발랜타인 대이는 나도 초콜릿을 선물받은 날, 빨간 볼팬으로 표시하면 빨간 날. 퇴근했으니 쉬어야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