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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교안이 당내 기반이 전혀 없었던 올해 초 보궐 선거 후보로 공안검사 출신 후배를 공천하는 것을 보고 그때 알아봤다. 황교안이 아무 기반이 없을 때에도 그러했는데, 자기 사람으로 일정 부분 채워놓은 상황에서는 오죽 하겠나. 황교안이 자기와 6개월 이상 같이 대여 투쟁한 나경원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협량이자, 앞으로 실질적 임기 해봐야 2개월밖에 안 되는 차기 원내대표 자리조차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는 탐욕덩어리인데, 유승민에게 손 내밀며 정치 같이 하자고 할 것 같은가? 안철수, 홍준표, 김무성, 이언주와 손 잡고 문재인 정권 힘 함쳐 물리쳐봅시다라고 제안할 것 같냐고?

황교안에게는 자유한국당이라든지 보수 진영의 총선 승리가 제1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기 위해 유승민, 안철수 끌어들이고, 김무성과 의논하며 정치하고 공천하고 선거운동 하였다가 총선 후 당권이 홀라당 그들에게 넘어가버리면 자기만 바보가 되는데 그렇게 할 것 같냐고? 황교안의 진심은 자한당을 총선에서 몇 석 더 잃더라도 황교안당으로 만드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이자 목표이다. 그렇게 명실상부한 황교안당을 만들어 놓아야, 총선 후에도 보수 진영의 보스로서 행세할 수 있고, 대권 도전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몇 석 늘리기 위해 친이계 의원, 노땅 의원, 자한당 밖에서 대선 꿈꾸는 유승민, 안철수, 이언주 끌어들여서 대접해줘봐야 심신이 피곤하고 죽도 밥도 안되고, 최악의 경우 그들에게 당의 1인자 지위를 넘겨줄 수도 있다.

나경원을 모욕을 주며 연임 못하도록 쐐기를 박은 것도 내 앞에 무릎 꿇어라는 명령의 다름 아니다. 나경원이 물론 그 뜻을 캐치해서 그럴싸하게 알홈다운 말로 화답한 걸로 알고 있다.

유승민, 이언주, 홍준표, 김무성, 안철수가 황교안이 대표로 있는 자한당에 기웃거린다든지 그러한 자한당에서 뭘 해보겠다고 한다면, 바보다. 아니, 어쩌면 지금은 황교안의 속셈을 간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런 걸 아직도 모르는 일부 지지자들이 바보다라고 제목으로 고쳐야 더 적확한 것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