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로 게임 엄청 좋아하는데 일도 열심히하는 애가 있었음. 20초반인데도 나름 업계에서 규모있는 우리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왔음.
친구 없고 집에서 게임하는 게 취미라 했음. 롤 한다길래 같이하자고 아이디 몇개 받았는데 진성 롤창이었음 맨날 주말이고 뭐고 롤 돌리고 있고 지금 1~2년도 지났는데 여전히 플레이 기록이 며칠 전이네
얼굴은 보자마자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음. 사실 성격이나 아우라같은 게 인기 많을 타입이라 평균 살짝 이하였어도 나는 얠 좋아했을듯. 조용하고 고지식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가끔씩 재미있거나 엉뚱한 행동하는 게 귀여웠음.
자존감 엄청 높고 땡깡부리면서도 주변인 배려하는 게 느껴질 때마다 얘는 참 좋은 사람이고, 귀엽게 느껴지는데 다가갈 틈이 도저히 없었다. 어린 나이에 고작 직장인 월급 조그마하게 받으면서 돈도 투자나 재테크로 불리고 싶다고 하고 커리어 관리와 자기관리도 동시에 하면서 꿈도 많은 게 참 부러웠고 가끔씩 몇백원 몇천원 쩔쩔 매면서도 나랑 식사할 때 더치페이 깔끔히하자고하는 거 보고 얘는 진국이구나 생각했다.
친해지려고 연락해도 가끔씩 게임이나 하자하니 도무지 진전이 없고 시간 지나니까 예전처럼 같이 있어도 설레진 않더라. 지금이야 마음 거의 식었지만 오랜만에 생각나서 쓴 글임. 이런 매력적인 사람은 누가 채갈까하고... 그리고 이런애도 나이를 먹으면 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