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e of Memory
저녁 배달 시켰던거 도착한 타이밍도 애매해서 짜증나고
기사님이 실수로 잘못 배달한거도 짜증나고
기다렸다가 다시 수령해서 먹으면서 동생 한명이랑 대화하다가 이상한데서 긁혀서 화풀이 해버렸네
열살 차이나는 동생이 한 말 그러려니하고 넘기면 되는걸 그걸 못해서
한마디 듣고 화났다고 옆에 가만히 서 있는 선풍기한테 화내고 가만히 놓여져있는 봉투한테 성질부리고
말 하나 못 참아서 그거로 몇년 힘들었던거 기억 떠올리고 살기힘들었다고 인생 한탄하고
돈 벌고 생활비 보태고 중간중간 농담하면서 가족들이랑 잘 지내고
바빠서 친구들 못 만나도 브챗하면서 취미생활 즐기고 어떻게든 잘 살고있구나 생각했는데
한번 툭 건드니까 이상한 포인트에서 참고있는게 와르르 무너지는거보면 아직 애송이네
아직도 기분에 사로잡혀있는거보면 너무 감정적이구나
사람 만나는걸 못해서 브챗에 매달리는 것도 한심하고
감정 격해지니까 얘기 풀 사람 없나 연락처 찾아보려 했던 것도 한심하고
터 놓고 얘기할 사람 정 없으니까 갤에 '나는 병신이오'하면서 똥글 싸려는 것도 한심하고 미치겠네
일 척척 끝내고 퇴근해서 좋았더니만 접속하기 전에 스스로 기분 망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