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년전 부랄챗의 존재자체도 몰랐던 내가 브이알이 생겼었다
브이알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찾다가 부랄챗을 알게 됐고 첫 게임으로 시작하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아무 맵이나 돌아다녔는데 외국인밖에 없더라
그러다가 화본역을 보게 됐는데 부랄챗키고 처음으로 본 한글이라 바로 달려갔다
화본역 입구 앞쪽에 두명이 대화를 하고있는데 겜 키고서 처음으로 본 한국인이었다
바로 가서 인사박고 뉴비라서 게임을 하나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는데 흰딱이가 브이알끼고 있으니까
펭귄압타낀 새끼가 부캐인줄 알고 존나 비꼬더라
그렇게 걔랑 5분정도 대화했는데 걔가 아 진짜 뉴비구나 싶었는지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더라
처음으로 친추도 걸고서 그날 조금 같이 놀았다
첨 만난 한국인이라 그런지 두번째 접속때도 조인타고 따라가게 되더라
그런 식으로 화본역에서 여러번 놀았었는데 서로가 점점 편해지다보니 본성이 나왔다
근데 둘다 개병신이더라 첨 보는 유저한테 소리 땍땍 지르고 섹드립치고
내가 현실에서도 병신 소리 많이 듣는데 나만큼 병신인 새낀 첨 봐서 정이 많이 갔다
첨엔 존댓말쓰면서 나름 예의지키고 놀다가 친해지니까 서로 쌍욕박고 소리지르면서 소울메이트로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날 내가 술에 왕창 취해서 걔한테 조인을 탔는데 만취상태라서
브이알낀 상태로 자빠져서 옆에 있던 침대모서리에 어깨박고 슬랩스틱하고 지랄났었거든
걔가 존나 웃기다면서 쳐웃다가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싶었는지 반장난식으로 카톡아이디 달라고 하더라
원래 게임에서 만난 사람한테 연락처주고 그러지않는데 나도 만취상태라 그냥 아이디 술술 불러주고
그 뒤로 게임키기전에도 끄고나서도 갠톡을 조금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그냥 일상적인 얘기 조금이랑 드립치고 노는 정도?
근데 둘다 서로 셀카가 프사였는데 난 보자마자 이상형이다라고 느꼈다
나중에 알긴 했지만 걔도 내 얼굴보고 존나 이상형이라고 느꼈대
걔가 어느날 나때문에 브이알 구매가 마렵다면서 나 따라서 중고로 오큘을 하나 샀다
장난식으로 둘이 H방을 자주 갔었는데 그렇다고 떡치진않고 걍 침대에 앉아서 수다떨고 그랬거든
근데 걔도 브이알이고 나도 브이알이니까 H방에 단둘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묘하더라
둘이 장난식으로 무릎꿇고 올려다보면서 쯉쯉 소리도 내주고 웃기다고 쳐웃고 그랬는데 그냥 뭔가 이상했다
이것도 나중에 안거지만 내 얼굴 알고나서는 자꾸 과몰입돼서 H방갈때마다 현실발기됐었다고 하더라
그런식으로 한달이상 놀다가 하루종일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됐다
지금은 잠시 쉬고있지만 난 그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서로 모닝콜도 해주고
강의시간에도 몰폰으로 하루종일 카톡하고 집가는길부터 잠들기전까지 계속 전화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서로의 보정없는 얼굴이 궁금해서 영통도 했는데 평소엔 저세상 드립치고 존나 쌍욕하고 소리질렀는데
서로 얼굴보면서 눈마주치고 대화하려니까 그렇게 대할수가 없더라
둘다 평소랑 전혀 다른 사람처럼 부끄러워서 얼굴 반쯤 가리고 쑥스럽게 웃기만 했다
걘 아랫지방에 살고 난 위쪽 수도권에 살아서 서로의 집이 왕복 10시간거리인데
어느날 걔가 날 보러와도 되냐고 묻더라
먼 거리라서 힘들지않겠냐니까 보고싶다고 간지럽게 얘기하더라 많이 설렜다
그렇게 먼 거리를 나 하나 보러와줬고 실제로 얼굴보니까 존나 기분 이상하더라
같이 서브웨이가서 샌드위치 하나씩 먹고 영화를 보러갔는데
이른 시간이고 끝물영화라 영화관이 텅텅 비어서 둘밖에 없었다
근데 영화가 존나게 재미가 없더라 걔도 재미없어하는것같고
그 상태에서 둘이 마음이 통했는지 동시에 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눈이 마주쳤는데
무슨 생각인지 사귀자고 말도 안 꺼내고 실제로 만난지 3시간도 안된 상탠데 존나 키스했다
그렇게 영화 러닝타임 내내 눈마주칠때마다 영화관안에서 존나게 키스하고
둘다 못참겠다는듯이 근처 멀티방가서 2시간내내 뒹굴면서 키스만 했다
그리고 저녁에 술한잔하면서 걔가 먼저 사귀자고 이야기했고 그렇게 지금까지 1년동안 사귀고있다
주변에서 너 남자친구 어디서 만났어? 라고 물어보면 어버버 거렸다 괜히 쪽팔려서
근데 장거리인데도 2주에 3박4일씩 서로 번갈아가면서 만나고 서로 가족도 다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지금은 걔네 가족이랑 같이 찍은 가족사진이 걔네 집 거실에 대형액자로 걸려있을만큼 진지하게 만나고있다
과몰입상대에서 애인이 된 내 남자친구는 사귄지 6개월이 지나서 군대에 갔고
지금도 존나 잘 기다리고있다
면회도 매주가고 매 출타마다 둘이서만 시간보낸다
걔네 부대안 사람들도 이렇게 서로 좋아죽으면서 사귀는 커플 첨 본다고 칭찬해줬다
아무튼 뭐 행복하다
지금은 전역 후에 걔가 올라와서 같이 살기로 해서 열심히 돈모으면서 잘 만나고 있다
니네가 생각하는 와장창 엔딩이 아니라서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아직 내 주변 사람들중에 내가 게임에서 만난 사람이랑 H방에서 현실연애까지 간건
모르는 사람이 더 많기에 여기에라도 넋두리삼아 풀어봤다